올림픽 성화 봉송에 신장 위구르 선수 나선 것에 "주의 분산시키려는 시도"라며 비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중국 심기 건들지 말고 경기에 전념하라'는 발언에 논란 일기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각)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과 집단학살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렇기 때문에 미국 선수단을 전적으로 응원하면서도 동계 올림픽에 외교사절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화 점화식의 대미를 장식한 디니거얼 선수는 중국 체육대표단 소속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미국이 중국 정부가 인권유린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출신이다.
그는 지난 4일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노르딕 복합 중국대표인 자오자원 선수와 나란히 최종 주자로 성화 봉송에 나섰다.
이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은 신장 지역에서의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 민족들의 인권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올림픽에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신장 지역에서의 인권유린을 벌인다는 혐의를 받은 중국 정부 당국은 이와 같은 주장을 전면 부정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들에게 '인권 문제를 지적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들지 말고 경기에 집중할 것'을 요청한 것이 논란이 됐었다.
이와 관련 사키 대변인은 "모든 선수는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베이징 올림픽도 마찬가지이자 어디서나 똑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