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보좌관, “러시아, ‘언제든지, 지금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 침공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다면 중국 역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자사 프로그램인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 시기는 ‘언제든지, 지금 당장(any time now)’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명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며 “푸틴의 군사배치 상황을 보면 러시아는 다양한 형태로 공격할 수 있다. 빠르면 내일 혹은 향후 몇 주 안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에 군사적 행동을 취하든 외교적 길을 선택하든 러시아의 모든 결정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면서도 동맹국들과 협력하며 계속해서 외교적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abc 뉴스는 푸틴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병력의 70%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3000명의 미군 병력 파병 명령 후 폴란드에 미군이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이달 20일 폐막하는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는 침공을 보류할 여지가 있느냐”는 abc 앵커 마사 래대츠의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된다”며 “올림픽 기간 2주 동안 잠시 휴지기를 가질 수도 있지만 푸틴의 명령에 따라 그 전에 침공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이 우리(미국)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 침공시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한다고 해서 이로 인한 손실을 중국이 대신 보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지난 4일 중-러 회담 후 나온 성명을 의식하는 발언이다.

이어 “러시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라는 대응책을 버리고 침공이라는 방안을 선택한다면 세계의 시각으로 비춰봤을 때 러시아는 물론 이를 지원한 중국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 말은 곧 세계는 전쟁보다 외교를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중-러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민주·발전·안보·질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담은 ‘신시대 국제관계와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서 러-우크라의 갈등 원인의 화살을 서방으로 겨냥하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양국의 우정에는 한계가 없다. 협력에 ‘금지된 분야’는 없다”며 다시 한번 상호간의 협력과 지원을 공고히 한 바 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여러 다른 미국 매체에도 나와 비슷한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폭스 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침공이 아닌 외교적인 해법을 선택할 여지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유럽 안보와 관련해 상호 우려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여기에는 냉전시대 때처럼 공격 미사일 배치에 대한 상호 제한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해 존.F.케네디 대통령은 군인과 공화당의 쿠바 선제 폭격론을 막아내고, 후르시쵸프와의 물밑 대화로 미국의 터키 배치 미사일 철수, 쿠바 불가침 약속, 소련의 쿠바 배치 미사일 철수로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낸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협상을 위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용의도, 전진을 원한다면 침공에 대비할 준비도 돼 있다”며 모든 것은 푸틴의 결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