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동률” vs “尹, 오차범위 밖 우세”... 어느 쪽이 맞나

같은 날짜·전화면접조사 방식... 두 여론조사 상당한 차이 보여

응답자의 성향 차이... MBC 조사 진보224명, 보수332명(보수 과표집), 한국갤럽 조사 진보 236명, 보수 276명.

각 조사 지지율 추이... 李 '정체', 尹 '상승세' 풀이 가능해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35%로, 두 후보가 동률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공동조사(NBS 조사)에서도 이 후보(35%)와 윤 후보(34%)의 차이는 1%포인트로 거의 동률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이 후보 32.9%, 윤 후보 41.1%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 8.2%포인트 차이 우세로 나타났다.

두 여론조사의 시기도 거의 같다. 한국갤럽은 1월 25~27일 사흘간 조사한 것이고, MBC는 1월 26~27일 이틀간 이루어졌다. (NBS 조사는 1월 24~26일 사흘간)

조사방식도 같았다.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하는 것과 ARS로 조사하는 방식에 따라서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 두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면접방식으로 동일하다. 한국갤럽 조사의 경우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방식으로 진행됐으며 MBC는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응답률이 낮고 정치에 매우 관심이 높은 강성 진보와 강성 보수가 표본에 많은 ARS 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비교적 높고 중도층도 표본에 많이 포함된 전화 면접원 조사가 상대적으로 전체 유권자에 대한 대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대다수 전화 면접원 조사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접전이었다.

응답률도 비슷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15.1%가 나왔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MBC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17%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렇다면 같은 시기,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이처럼 MBC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응답이 많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응답자의 정치성향 차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MBC 조사데이터의 응답자 성향을 보면 진보224명, 보수332명(보수 과표집)이다. 한국갤럽 조사의 응답자 성향은 진보 236명, 보수 276명으로 상대적으로 고르다.

여론조사 전문가에 따르면 이처럼 조사대상자의 표집에 따라서 조사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추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갤럽에서의 지난 조사(1월 18~20일) 대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모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1%포인트 상승(34%→35%)했고, 윤 후보는 2%포인트 상승(33%→35%)했다. 지난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각 조사기관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이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에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여론조사는 질문, 조사방식, 조사대상, 조사시기, 조사주체, 조사기관에 따라 다르다. 또한 동일한 질문이라도 전화를 거는 시간대, 내용, 의도, 심지어 조사원의 말투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