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1년만에 써낸 반전스토리…부진 털고 역대 최대 이익 신기록

지난해 영업익 2조3064억·순익 1조 5001억

S-OIL이 창사 이래 최대 이익 기록을 지난해 다시 썼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며 제품 판매가 손실로 연결되는 최악의 업황에 부딪쳐 유례없는 적자를 냈던 직전년도의 부진을 1년 만에 탈피하고 최대 실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대규모 이익 달성에 7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전 최대 호황기였던 2016년 1조 6169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이익 규모가 증대됐다. 순이익도 2017년 1조 2465억원의 최대 기록을 4년 만에 경신하게 됐다. 각 사업군 중 정유부문이 1조 704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 277억원 흑자로 돌아선 부분이 전사 턴어라운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직전년도에는 주요 산유국간 유가전쟁으로 촉발된 20년 만에 최저 수준의 국제유가 급락사태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악화 등으로 인해 정유업종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BEP) 밑에서 머문 영향에 대규모 적자를 감내해야 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정제마진도 하반기로 접어들며 점차 빠른 회복세를 내비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두바이유 기준 작년 유가는 1분기 평균 배럴당 59.9달러 수준에서 4분기 76.5달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2020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정제마진도 천천히 개선돼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3분기 말부터 넘어섰으며 10월에는 월평균 7.5달러 규모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정유 부문에서도 석유화학이 전년도보다 54.2% 늘어난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고 윤활기유도 1조 17억원으로 135.5% 이익이 증가해 호실적에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S-OIL은 "석유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시장 여건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핵심 설비 가동률의 최대 수준 유지, 창사 이래 최장 기간인 1000만인시 무재해 안전 운전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순이익은 주주 배당, 재무건전성 강화와 회사 지속성장을 위해 준비 중인 2단계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 8조 2911억원, 영업이익 5567억원, 당기순이익 410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영업익, 순익이 각각 93.7%, 581.6%, 238.5%씩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와 비교 시 매출이 16.5%, 영업익이 1.3%, 순익이 22.6% 늘어났다.

4분기 유가 상승으로 판매가가 뛰었고 제품 판매량도 증가한 영향에 2013년 이후 약 8년 만에 분기 매출 8조원대를 재차 기록했다. 석유화학이 주요 제품군 가격 약세에 305억원 적자로 다소 부진했으나 정유부문이 전분기보다 87.4% 늘어난 3476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윤활기유는 영업익이 17% 하락한 2396억원을 기록했지만 33.3% 이익률로 전사 수익성 견조세에 효자노릇을 담당했다.

이 회사는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OIL은 "석유제품 재고수준이 과거 수년 내 최저인 가운데 설비증설 규모를 초과하는 수요성장이 지속돼 아시아 정제마진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수요 개선과 설비 가동축소 등으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고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가동률 증대에 따른 공급 증가에도 고품질 제품 수요 강세 지속으로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