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지원 받은 예멘 반군 단체 후티 반군이 자신이 벌인 소행이라 주장
다행히 문 대통령은 140km 떨어진 두바이에서 일정 참석 중으로 알려져
◆…문재인 대통령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사진 로이터)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레이트(UAE)를 순방 중인 가운데 UAE의 수도 아부다비 국제 공항과 인근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부다비 경찰은 성명 발표를 통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원유 저장시설과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트럭 세대가 불 타오르고 도처에 있던 시민 세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로부터 차로 약 140km 떨어진 두바이에서 일정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테러 공격으로부터 별다른 피해를 입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 기간 중 아부다비는 방문 예정에 없었으며 두바이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과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관계자 격려 오찬에 참석하는 등 두바이에서 예정된 일정만을 소화 중이었다.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로는 예멘의 이슬람 자이디야 시아파 무장 단체인 후티 반군이 스스로 벌인 밝혔다. 후티 반군은 2015년 대통령궁을 장악하여 반란을 성공시켰으나, 대통령이 남부지역으로 도피하고 남예멘 지역의 지방정부들이 후티를 따르기를 거부하자 예멘 전체를 놓고 내전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테러 공격이 후티 반군에 의해 벌어진 소행이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일부 전문가들은 역내 긴장을 봉쇄하려는 서방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한 이란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연맹국 중 하나가 UAE이기 때문이다. 또한 UAE는 이전에 후티 반군에 저지하기 위한 예멘 민병대를 지원한 이력이 있다.
UAE 정치 분석가인 압둘카레크 압둘라는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로 후티 반군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현재 UAE를 포함한 걸프만 국가들과 이란 사이에 진행 중인 대화에도 큰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UAE의 대응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