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 정치 운운하지 마시라"
"직접 위협당하고 손해보는 당사자로서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가"
김어준·김의겸에 "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와 몸무게 공개?... 사실과 다르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업보국 수산보국'을 한자로 쓰는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0일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 정치 운운하지 마시라"라는 글을 썼다.
정 부회장이 지난 5일 SNS에 #멸공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게시물이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삭제된 사건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박수영 의원 등이 '달걀, 파, 멸치, 콩(달파멸공:문재인 대통령을 격파하고 멸공하자)' 사진을 SNS에 올리자 '멸공 밈(meme)', '멸공 챌린지'로 발전했다. 정 부회장이 여권에서 '일베놀이'라며 '뭇매'를 맞게 된 이유다.
정 부회장은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 그런데 쟤들(북한)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고 썼다.
정 부회장은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위험과 지진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방송인 김어준 씨와 출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등을 향해 "'군대 안 갔다 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와 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라고 따져 물었다.
정 부회장은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며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感),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아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다"라고 썼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0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난했다. [사진=tbs라디오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부회장이) 서울대 서양사학과 대입 때 학생 카드에 키 178㎝에 체중 79㎏이라고 적었다. 몇 년 뒤 신체검사를 받을 때는 체중이 104㎏이었다"며 "당시 179㎝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딱 1㎏이 넘어서 면제받았다"며 "일부러 면제를 받기 위해서 체중을 불린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어준 씨는 "그러고 나서 체중을 빼고 지금도 평상시 체중을 유지하시는 것 같은데 멸공할 거면 군대 가셨어야 한다"고 정 부회장을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