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방향과 정책 유지 위해 미국의 요구 거부"
"생산량 늘리기 위해 어떤 투자가 필요한지 사전 파악 필요"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하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
내년 원유 가격 65~80달러 전망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사진 로이터)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OPEC+가 시장에 제안한 방향과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OPEC+는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 중심의 OPEC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비OPEC 산유국 등 총 23개국이 모여 만든 기구.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에 미국은 OPEC+에 원유 생산량을 빨리 늘리라고 압박하는 한편 지난 이달 17일 전략비축유를 일반에 방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OPEC+가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한 까닭을 묻는 말에 노박 부총리는 OPEC+는 장기적인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RBC 통신에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생산량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장기 관점에서 시장에 보여주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업체는 생산량 증가에 대한 (소비)보장을 위한 계획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며 "생산량을 늘리려면 많은 투자를 해야 해 장기 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PEC+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내년 1월 4일 열릴 OPEC+ 회의를 주목하며 이 회의에서 하루 40만 배럴 증산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박 부총리는 "미국과 다른 나라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최대 500만 배럴 증가했고 내년엔 하루 400만 배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유 가격은 내년에 배럴당 65∼8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원유 가격은 8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