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2달 후 오미크론 방어력 50% 미만으로 감소"

23일(현지시간)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발표한 코로나 변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기존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89~90%까지 유지되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mRNA 부스터샷을 맞아도 10주 뒤에는 45%까지 그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KHSA에 따르면 1, 2차를 mRNA백신(화이자, 모더나)으로 맞은 사람이 3차를 mRNA로 접종하면 델타변이에 대해서는 10주 이상이 지나더라도 처음 100% 효과에서 다소 감소한 약 90%까지 효과를 계속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1, 2차를 화이자로 맞고 3차도 화이자로 맞으면 약 70% 대항했으나 10주, 즉 두 달 반이 지나면 45%로 뚝 떨어졌다.

1, 2차를 화이자를 맞고 3차를 모더나로 맞은 경우에는 처음 70% 효과가 9주까지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 2차를 AZ로 맞고 3차를 mRNA로 맞은 경우에는 2~4주 후에는 60%, 5~9주 후에는 50%, 10주 후에는 40%까지 내려갔다.

10주 이상 경과시 화이자 부스터샷은 약 35%, 모더나 부스터샷은 약 45% 수준의 방어력을 보였다.

결국 부스터샷 효과가 오미크론에 대해 빠르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델타변이 확진자 14만7597명과 오미크론 확진자 6만848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 콜롬비아 의과대학 데이비드 호 의학교수팀이 23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화이자, 모더나, AZ, 얀센 등 백신 접종에 의해 생성된 항체의 오미크론 변이 중화 능력을 연구한 결과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미 확진된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중화력이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 교수는 “부스터샷을 맞더라도 얼마간은 그 효과를 유지하겠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며 앞으로 과학자들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부스터샷이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3개월 이내로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한다”는 기존 의료진들의 조언은 오미크론에도 그 효과가 있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의 오미크론 중증화 예방 효과는 80~85.9%다. 델타변이에 대한 중증 예방 효과(97%)에 비해 낮은 효과지만, 코로나19 감염 후 재감염자는 자연적으로 중증도가 55~70% 낮아지기 때문에 감염의 이력이 없는 사람들은 부스터샷으로 중증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10%가 델타 감염의 이력이 있는 영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델타 감염 이후 재감염 발생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오미크론 첫 감염으로 고위험군에게는 중증이나 사망의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오미크론용 백신을 기다리기 전에 기존 백신의 부스터샷을 통해 중증화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