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처장 사망에 야권 일제히 '檢 진상 규명' 촉구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유한기 전 본부장 이어 또다시 '극단적 선택'

심상정 "檢수사, 미래권력 눈치보기와 윗선 꼬리자르기란 반증 아닐 수 없어"

원희룡 "연쇄적 죽음에 이르는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의문시"... 은폐 의혹 제기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 책임자였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사망한 데 대해 야권에서 일제히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포천도시공사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11일만에 또다시 대장동 관련 핵심인사가 '은폐성 극단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김문기씨 사망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어젯밤 대장동 핵심 관계자인 김문기씨가 사망했다. 지난 10일 유한기씨가 구속을 앞두고 사망한 것에 이어 두번째 죽음"이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대장동 검찰수사는 윗선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도는 와중에 안타까운 죽음만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진상씨는 아예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검찰수사가 ‘미래권력 눈치보기’와 ‘윗선 꼬리자르기였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고 김오수 검찰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권력 눈치 보는 정치검찰의 시대를 끝내라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들여 검찰개혁을 응원했는데 그 결과가 고작 이런 모습인가라며 우리 국민들이 통탄하고 있다"며 "검찰총장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화살을 돌려 "대장동 사업의 진상을 밝혀줄 핵심 증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상사가 이어지는데도,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이재명 후보는 법적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사태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책임은 없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장동 의혹 수사가 무력화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특검을 결단하라.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결자해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망연자실할 유족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김문기 1처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연쇄적인 죽음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으로 의문시 된다"며 '은폐성 극단선택' 의혹을 제기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한기에 이어 김문기까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후 선택 직전 누군가와 통화 내지 SNS하면서 심적 압박감을 가진 것이 이유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규·유한기·김문기 모두 대장동 공모지침서 변경으로 화천대유에 개발이익 몰아주기에 관여된 사람들인데, 이들을 비롯한 대장동 관련자들이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서약한 바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며 "심지어는 남욱이 서둘러 귀국해서 구속된 것도 죽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냥 무시하기에는 마음에 걸린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검찰은 유한기와 김문기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을 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제3의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유한기, 김문기 휴대폰 포렌식 등 철저수사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식수사를 위해 필요하다면 성명불상자(이재명 측 인사)를 피고발인으로 하여 자살교사 또는 자살방조죄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문기 1처장이 대장동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더 이상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문기 전 처장의 명복을 빈다.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은 입장을 전하며 사태가 확대되기를 경계했다.

김 처장은 '대장동 4인방'중 한명인 정민용 변호사에게 대장동 관련 내부 정보를 유출한 의혹으로 감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이에 김 처장을 중징계 및 형사고발하기로 결정했고, 이 같은 내용을 22일 김 처장에게 통보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아오기도 했다. 올 초까지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무 책임자로 재직하면서 사업주체인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성남도개공 지분으로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특혜의혹과 관련 검경으로부터 수사압박을 받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고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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