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된 헝다의 쑤저우시 문화관광 도시.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문제가 이제는 산업의 필수 동맥인 철강 분야로 흘러들어갔으며 다른 분야로도 퍼지기 시작했다.
헝다발 마비 사태가 중국 전역에 건설 위축을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연면적별 신규 건설은 7월 이후 1년 전보다 감소세로 돌아섰고, 부동산 업황 둔화로 지난 9월 이후 중국의 월간 조강 생산량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속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활동 수요가 둔화되면서 철강 가격도 올해 초 대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CSI 철강주가지수는 9월 중순 이후 27% 급락했고, 건설자재 철근과 와이어로드 선물가격은 각각 사상 최고치보다 24%, 31% 급락하며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올해 4분기에는 11월 중국 100대 도시의 미분양 물량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미진한 주택 수요가 2022년에는 더 둔화돼, 생활용품 제조업체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헝다발 부동산 사태가 철강 산업의 부침은 물론 수요 감소에 취약한 시멘트, 유리, 가전제품 등 중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 철강업계 관계자는 "보통 겨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철강제품을 비축했다가 소비가 재개되는 설 연휴 이후에 판매하지만, 올해는 이를 우선 연기할 것"이라며 "2022년 부동산 시장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전업계는 5월부터 11월까지 연간 기준 월별 냉장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외 건설자재인 시멘트 생산량도 9~11월 전년동기 대비 16% 가량 감소했고, 2017~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달 동안 흙 굴착기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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