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文대통령 "방역 조치 다시 강화하게 돼 송구"

호주 순방 마치고 전날 늦은 시간 귀국 후 방역상황 보고받고 입장 밝혀

문대통령 "위중증 환자 증가 억제 및 병상확보 등 준비 충분히 못했다" 토로

"강화 기간 동안 확실히 재정비해 상황 안정화 및 일상회복 희망 지속해 나갈 것"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및 방역 협조에 대한 두터운 지원 방안 마련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과 관련, "방역조치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호주 순방을 마치고 전날 늦은 시간 귀국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국내 코로나19 상황 청취 및 향후 대응을 보고받은 후 곧바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발표된 방역조치 강화와 관련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위중증 환자 증가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확보 등 준비 충분히 못했다"고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조치 강화 기간 확실히 재정비해 상황을 최대한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 희망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코로나 상황 예상이 어렵고,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게 쉽지 않지만 정부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국민과 함께 인내심 갖고 극복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상회복의 기대가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상실감이 크므로 손실보상과 함께 방역 협조에 대해 최대한 두텁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배경과 관련, “위중증 환자 증가가 예상을 넘어섰고, 병상 확보를 가능한 범위에서 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며 “그런 가운데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에게 여러 가지 불편 초래하게 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게 돼, 그런 마음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과 함께 방역협조에 대해 최대한 두터운 보상 방안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엔 “코로나19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 신속히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추경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가용 가능한 예산을 활용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에서 지시한 특별방역대책에 대한 방역당국의 대응이 미흡한 데 대한 지적이나 질책 여부’를 묻는 질문엔 이 관계자는 “위중증자 증가나 대비한 병상확보는 우리가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준비했지만 충분하지 못했고, 중간에 아마 행정명령 여러 번 내린 것을 잘 알 것”이라면서 “정부, 청와대 다 나름의 노력 기울였지만 현재 코로나 상황을 감당하기엔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와 관련한 질책이나 이런 건 없었다”고 선을 그읏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