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여혐'이라고 주제를 비틀지 말라"
"尹, '표창장 한 장' 조국에 불공정 딱지 붙이고 영장 70여차례 남발"
국민의힘 선대위 "'제2의 김대업 사태'... 민주당, 책임져야 할 것" 경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건희 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건진요)"라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저격했다. 전날과 달리, 김씨가 유흥업소 접대부 출신이라는 '쥴리' 의혹은 언급하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씨의 인격을 존중하고 또한 존중돼야 한다" "'여혐'이라고 하며 주제를 비트는 것도 반대한다"며 김씨에 대한 의혹제기와 비난은 '여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추 전 장관은 "김씨는 고위공직자 출신 배우자로 재산공개를 했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도 재산공개 대상 신분이다. 성실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 재산형성과정도 불법적인 점에 대해서는 해명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미애 전 장관이 9일 오전 올린 페이스북글. [사진=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페이스북 캡처]
이어 "(장모의) 요양원보조금 부정수급 사건은 불입건 됐다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로 뒤늦게 (장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윤 후보가 관할 지청장으로 재직했던 무렵 양평군 아파트 특혜 개발을 하고 그 개발이익을 납부조차 하지 않았다"며 "도대체 누가 불입건하거나 개발특혜를 가능하게 해준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추 전 장관의 주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반박한 바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개발부담금은 전문 용역업체가 이의 절차를 진행했고, 양평군청에서도 전문업체로부터 검증을 받아 부과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 민주당이 압박해 5년여가 지나 이제야 1억 8000만원의 개발부담금이 부과됐으나 법적으로 다툴 예정"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9월 19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또 김씨의 '대기업 불법협찬 의혹'이 일부 무혐의 처분을 받고 현재 검찰 수사 중이지만 "협찬 비리"라고 단정하며 "검찰은 '쪼개기 불기소'로 빈축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1년 전 '친윤(親尹) 검사'들이 저지른 술자리 접대 비리를 '99만원 세트'로 쪼개기 해서 불기소했던 법기술"이 김씨에 대한 수사에도 적용됐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막대한 불법적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최은순·김건희 모녀는 학연, 지연, 사교연까지 백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김건희씨가 결혼 전부터 중수과장 윤석열과 사귀고 있다'고 최씨가 수사 도중 은근히 내비쳤다고 한다. 수백억원 대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장모가 재산을 늘리고 보호하는 데 사위를 적극 활용했다면 당연히 검증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 7일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은 '검찰의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도이티모터스 주가조작 '선수'들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도 김씨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중앙일보는 "검찰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오수(63)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주가조작에 가담한 이른바 '선수들'을 기소했지만, 이들의 혐의가 적시된 공소장에도 "김건희"씨 이름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월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일개 장관 가족에 대해서는 '표창장 한 장'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고 불공정 딱지를 붙이고 70여 차례 영장을 남발했다"며 "2천만원 재산뿐인 검사가 60억원 대 재산을 가진 배우자와 수백 억원 대의 재산을 가진 장모는 검사 사위의 명성과 백을 활용하였다는 세간의 의혹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표창장보다 더욱 정밀한 조사와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김씨의 '쥴리 주장'을 '제2의 김대업 사태'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을 향해 "법적인 조치든 정치적인 심판이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