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효과적인 외교적 보이콧 고려하겠다"
미국-영국-캐나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단행
추후 EU 회원국들 보이콧에 동참할지 관심 모아져
◆…중국 서우강 공원에 걸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로고 <사진 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현지시각 8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관련 '효과성을 고려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이번 발언으로 영국은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과 같은 대열에 오르게 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언급한 외교적 보이콧은 중국의 인권유린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국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호주와 리투아니아 또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리투아니아 등이 미국과 같은 입장을 내 놓은 것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하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캐나다 또한 외교적 보이콧에 합류할 의사를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의 외교적 보이콧은 인권유린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캐나다의 일관된 입장임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의회에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스포츠를 보이콧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영국은 중국에 이슈를 제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이 있을 것이다. 어떤 장관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보수당 의원인 이안 덩칸 스미스 경은 보리스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전혀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같은 수준의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보이콧을 선언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기독교 신자들과 티벳인들,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중국 정부에 영국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EU 회원국들도 보이콧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인권유린을 비난해 온 다수 EU 회원국들은 중국에 막대한 무역경제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 보이콧에 동참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과연 보이콧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