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로 충분치 않아…독일·오스트리아 미접종자 대상 규제 도입
마크롱 “헬스패스 충분”…차별적 조치 따를 필요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 로이터>
최근 높은 백신 접종률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택한 유럽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각국은 겨울을 앞두고 방역 규제 강화와 ‘백신 패스’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미접종자를 겨냥한 추가 규제 수위를 도입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대상으로 식당, 문화 행사, 스포츠 시설 등의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전날 독일의 하루 확진자 수는 5만3천여 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극적인 상황”이라고 경고하며 미접종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호소하고 나섰다.
오스트리아 또한 하루 확진자가 연일 1만 명을 넘는 등 지난달보다 5배가 늘어나자 이번 주부터 열흘간 12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 제한을 명령했다.
이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백신패스’격인 ‘헬스패스’가 잘 시행되고 있으므로 이런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접종자) 추가 규제를 발표한 나라들은 헬스패스 같은 제도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현재 프랑스 파리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 앞에서 자국 정부의 미접종자 외출제한 명령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프랑스 또한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헬스패스’의 조건인 접종 완료의 기준에 부스터샷(3차 접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도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