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스트리밍 자회사 전부 매각…3천억원 확보

중국 2위 부동산개발사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자회사를 매각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나려 안간힘 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헝다는 18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전날 헝텅인터넷(恒騰網絡) 주식 16억6천200만 주를 21억3천만 홍콩달러(약 3천230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4.26% 낮은 수준.

중국의 넷플릭스라 부르는 헝텅인터넷은 헝다가 텐센트와 함께 투자한 인터넷 기업으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헝다는 지난 5일 텐센트에 지분 3억3000만 주를 매각해 1억1700만 홍콩달러(약 1091억 원)를 확보한 바 있다.

이날 S&P글로벌레이팅스 분석가들은 최근 헝다가 이자를 지급하고 있음에도 채무불이행 우려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S&P 분석가들은 "헝다는 신규 주택 판매 능력을 완전히 잃었기에 주요 사업 모델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이는 완전한 부채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헝다는 세계에서 부채가 가장 많은 부동산 개발사로 부채 3000억 달러(약 354조 원)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190억 달러(약 22조 원)가 국외시장 달러채이다.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여행 자회사가 11월 6일 만기 달러채 이자 8250만 달러(약 975억 원)를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 부동산개발사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확보가 어려워지자 자산을 매각해 위기를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캐스터 팡 코어퍼시픽 조사팀장은 "시장은 부동산 분야가 이런 자금 활동을 늘릴 거라 예상했다"며 "중국 본토가 유동성을 늘려지지 않아 금융기관에서 대규모 대출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헝다는 다음 달에도 2023년 6월, 2025년 12월 28일 만기 달러채에 대해 이자 2억55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내야 한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