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독도, 역사적·지리적·국제적으로 명백한 우리 영토"

김창룡 경찰청장 독도 방문에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후 공동기자회견 무산

최종건 차관 "경찰청장 독도방문 항의로 日측 불참 의사 전달해와"

청와대는 1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뒤 예정된 3국 공동기자회견이 독도 문제 충돌로 무산된 것과 관련,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적으로 명백하게 우리 영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그런 이유로 불참한 게 사실이라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이후 3국 차관의 공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 16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항의하는 일본 측의 유감 표명으로 최 차관과 모리 다케오 차관은 참석하지 않고 미국 국무부 웬디 셔먼 부장관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셔먼 부장관과 최 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세 시간가량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졌지만 예정됐던 공동기자회견에는 셔먼 부장관이 단독으로 참석했다.

셔먼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것이었다"라고 밝혔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결 중인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회담의 주제와는 관련이 없는 이견 중 하나로 (기자회견) 형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7월 이후 4달 만에 이뤄졌지만 '의견 대립'으로 한국과 일본의 대표가 참석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최 차관은 특파원간담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일본 측이 우리 경찰청장 독도 방문 문제로 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또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이어 열린 한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모리 차관에게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이 전날(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시찰에 대해 "극히 유감스럽다"며 "한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말한 것과 연관해 일본측이 항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