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당부한 총리가 공관서 위반… "깊이 죄송"

김부겸 국무총리 공관서 '11명 식사' 인정

김 총리 "참석예정 없던 친구 부인 동석하게 돼"

중대본 본부장이 방역수칙 위반하며

언론과 국민 비판 직면

사적 모임 인원을 초과해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식사과문을 발표하며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대책안전 본부장이기도 한 김 총리가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언론과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앞서 김 총리는 주말이었던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대학 동기 등 10명과 오찬을 가진 것이 뒤늦게 알려져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일었다. 김 총리를 포함해 11명이 모여 현행 거리두기 지침 상 사적 모임 제한 인원(10명)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언론 보도 이후 김 총리는 12일 오전 사적 모임 인원을 초과해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저에 관한 일부 보도와 관련해 송구한 말씀을 드리겠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방역수칙 인원을 초과해 식사를 한 사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정에 없이 함께 오신 친구 부인을, 그냥 돌아가시라 할 수 없어서 동석했던 것인데, 경위야 어떻든,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들께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장으로서 무어라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사과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저 자신을 다시 살피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다시 한 번,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가 사과했지만 위드 코로나 2주째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방역 상황이 위기를 맞으면서, 당분간 비판 여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