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군, 대만 주요 항구·공항 봉쇄 우려 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의 주요 항구와 공항을 군사적으로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외치며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군용기로 자주 침범해오는 등 군사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로이터 의뢰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행동이 대만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국방부는 2년마다 발간하는 보고서에 "중국 군용기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을 554회 침범해 왔다"며 "분쟁을 위한 회색지대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현재 중국군(인민해방군)이 대만의 주요 항구와 공항, 항로를 봉쇄하거나 항공 및 해상 통신을 차단해 대만 군수품과 물류자원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중화민국) 총통은 대만이 독립국임을 분명히 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방어를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잠수함을 포함한 국내산 무기를 더 많이 생산하고 대만의 가장 중요한 국제적 후원자인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장비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대만은 중국 군용기 148대가 남부와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을 나흘 동안 침범했다고 전했다.

최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중국의 군사훈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대만을 신중하게 괴롭히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위협은 대만의 전투력과 믿음을 소모해 궁극적으로 싸우지 않고 대만을 정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의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칭 전투'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칭 전투이란 교전국 당사자인 피아간 전력의 차이점을 자신에게는 최대한 유리하게 하고 상대에게는 최대한 불리하게 만들어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전쟁수행 개념.

대만은 중국 목표물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정밀 타격, 해안 지뢰밭 설치, 예비군 훈련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