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IS, 6개월안에 미국 공격할 수 있어”…탈레반과 갈등 심화

“수천 명 군대 거느린 IS에 대응할 탈레반 능력은 불분명해”

연이은 IS-K 자살 폭탄 테러에 IS, 탈레반 과도정부와 갈등 심화

IS, 과거 미·유럽과 협상한 탈레반 ‘배교자’로 취급

9.11테러 주범 알카에다는 탈레반과 우호 관계 유지…“더 복잡한 문제 제기해”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6개월 안에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콜린 칼 국방부 정책 차관은 2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수천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있는 IS에 현재 탈레반이 대응할 능력을 지녔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미군이 철수한 지 일주일 만에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과도정부를 설립한 후 아프간에 법과 질서를 확립하려 하고 있지만, 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지난 8월 미군 13명과 아프간 민간인 17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자살 폭탄 테러에 이어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도 폭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에 탈레반도 IS-K를 급습해 4명을 체포하고 무기 등을 압수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칼 차관은 “현재 탈레반이 IS를 쫓으려는 의욕이 크다”며 “(미국이) 그러한 탈레반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IS가 현재 안전을 지켜주겠다는 탈레반의 공약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탈레반과 IS, 알카에다는 같은 극단주의 수니파 이슬람 조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극단적인 조직은 IS이며 이들은 과거 미국·유럽과 협상을 한 탈레반을 ‘배교자’로 취급하고 있다.  중동 전문가 알파고 시나씨는 지난 8월 2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IS는 통일된 이슬람 국가를 만들려고 하고 이들은 민족 개념이 없는 대신 종교가 민족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2001년 9.11 테러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무장조직 알카에다는 지난 20여 년간 탈레반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칼 차관은 알카에다의 경우 미국에 대한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회복하는데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탈레반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더 복잡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탈레반은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은닉을 도와왔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지난 8월 미국이 미군 철수로 20년간의 전쟁을 끝냈음에도 여전히 아프간이 심각한 안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