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洪 토론서 洪 밀려", "元, 합리적이나 임팩트 부족"

진중권, 29일 국힘 4차 방송토론회에 대한 관전평 내놓아 "尹, 시간 더 필요"

유승민·하태경엔 "공격적 토론에 매우 능함...반면, 안보 공약엔 '울트라 우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전날 밤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 4차 TV토론회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의원에 판정승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판정을 내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홍(윤석열 대 홍준표) 토론에서 외려 홍(준표)이 밀리는 느낌"이라며 관전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홍(준표)의 문제는 잘 다듬어진 ‘자기완결적 공약’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니 디테일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막혀 버리죠. 캠프에 정책 전문가가 없거나 부족한 모양. 보완해야 합니다. 그건 드립력(에드리브 준말) 따위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녜요"라고 조언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선 "윤(석열)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으나, 글로 된 정책을 일상어로 풀어낼 정도가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이라며 "내용적으로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느낌. 중도와 보수의 입맛을 동시에 맞추느라 애매하고 모호한 구석이 더러 보임"이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에 비해 호평을 한 셈이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유승민 후보와 하태경 후보에 대해선 "유(승민)와 하(태경)는 역시 공격적 토론에 매우 능함"이라며 "다만 싸움닭 이미지에 자기 메시지가 가려지는 경향(이다). 합리적 보수라더니 안보를 비롯한 몇몇 공약들은 울트라 우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희룡 후보에 대해선 "원(희룡)이 제일 합리적이고 준비도 잘 됐으나, 임팩트가 부족(하다)“면서도 ”그래도 화이팅이 많이 좋아졌음"이라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이외 다른 후보들에 대해선 "휴..."라고 탄식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인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대선 예비후보간 4차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외교안보분야 정책을 주 의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예비후보들이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집중포화를 퍼붓는 형세를 보였다.

원희룡·유승민·하태경 등 후보들은 전술핵 재배치와 핵 공유, 핵 균형, 모병제, 아이언돔 등 홍 후보의 공약이자 정책방향에 대해 팩트체크 공세를 퍼부었고, 홍 후보는 중간 중간 당혹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원 후보는 홍 후보가 주장해온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와 핵 균형 등 안보개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다시 공부해 보십시오", "공부 좀 제대로 해주십시오"라고 농담 섞인 질타를 하는 등 홍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유 후보와 하 후보 역시 홍 후보의 '아이언돔' 공약에 대한 지적과 함께 모병제와 병력감축 계획 등을 두고 홍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하 후보는 '징병제를 폐지하고 국방세를 신설해 모병제 실시'하자는 홍 후보 주장에 대해 "조선시대가 생각난다. 군포를 내면 군역을 면제해 줬는데 당시 비단 한 필을 내면 군대에서 빼줬다"고 공격했다. 이어 홍 의원에게 구체적인 과세 규모와 병력 감축 규모를 물으며 공세를 폈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