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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

탈레반 “여자, 남자와 일할 수 없어” 국제사회 압박에도 여성인권위기

  • 보도 : 2021.09.14 06:47
  • 수정 : 2021.09.14 06:47

탈레반 고위인사 “샤리아율법 위해 40년간 싸웠다…여성 함께 일하는 것 허용 안 돼”

같은 날 국제사회 10억 달러 원조 발표했지만 향후 원조에 영향 미칠 수 있어

새 정부 내각에 여성 포함 안 돼…아프간 전역서 여성 권리 시위 지속

조세일보
◆…카불의 한 대학에서 남녀가 분리돼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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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 인권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 <사진 로이터>

탈레반의 여성 권리 존중 약속 이행 여부를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의 한 고위 인사가 “아프간 여성들이 남성과 함께 일하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탈레반 고위 인사 와히둘라 하시미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에 샤리아 율법을 도입하기 위해 거의 40년간 싸워왔다”며 “샤리아는 남자와 여자가 한 지붕 아래 함께 모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자와 여자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이는 명백하다. 그들은(여성들은) 우리 사무실, 부처에서 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아프간을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첫 기자회견에서 “이슬람의 틀 안에서 여성들의 취업과 교육 활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외신들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탈레반이 20년 전 집권 시기와 다른 노선을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교한 홍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밝힌 탈레반의 입장은 자금 부족으로 경기침체에 직면해있는 아프간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날 유엔 주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고위급 회의’에서 미국과 독일 등 국제사회는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하시미의 발언이 아프간 새 정부 내각의 정책을 어느 정도 반영했는지는 불분명하고 전했지만, 탈레반의 향후 정책 방향은 이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주 발표한 새 정부 내각에 여성을 한 명도 포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 정부 지원을 받던 여성부를 해체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신임 교육부 장관 또한 여성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지만, 남성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아프간의 여성들은 지난 20년 동안 얻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아프간 전역에서 여러 차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0년 아프간 여성 노동참여율은 23%로 20년 전 탈레반이 통치할 당시의 0%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탈레반이 통치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 즉, 샤리아법에 따라 일할 수도 학교에 다닐 수도 없었다. 여성들은 외출 시 얼굴까지 가리는 검은색 부르카를 입어야 했으며 이를 어길 시 공개 처형을 포함한 처벌이 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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