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박병석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평행선 달려
김기현, 與 언중법 강행에..."전원위 거부, 필리버스터로 무산시킬 것"
윤호중 "전원위 소집해 공개토론 통해 완성도 높은 법안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사진 맨 오른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서로 입장만 확인한 채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언론중재법의 세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전원위원회 소집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겠다며 맞섰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나 전원위원회와 관련해 양당의 입장을 확인했고, 아직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입장은 전원위 방식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전원위 반대 입장을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전원위가 소집된 채 본회의가 진행되면 사전에 충분히 합의되지 않은 것이 되기 때문에 본회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안건을 제시하면서 본회의 일정을 진행하면 야당은 공감하기 쉽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전원위는 본회의에 해당 법안이 상정될 때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회의가 열리는 것은 기왕 합의된 바에 따라 변함없이 열려야 한다"고 재차 반박한 뒤, "월요일(30일)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대화하기로 했다"고 힘줘 말했다. 본회의 개최 의지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논의를 위한 전원위 소집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입법취지를 국민들께 충분히 보고·설명드리고 공개토론과 질의 답변을 통해 이 법안의 수정할 부분은 좀 수정해서 더 완성도 높은 법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처리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극대화해서 법 통과 이후 발생할 파장을 최소화하는데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상정을 두고 필리버스터로 맞서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버스터로 언론중재법 처리를 지연시키면서 여론을 환기시켜 궁극적으로 이 법안을 무산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간담회 직후 취재진에게 "무제한 토론 의사를 밝힌 분이 많아 오히려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30일 본회의 일정에 대해서도 "여야 원내대표가 잠정 합의한 것이지 최종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읏다.
김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진행에도 9월 1일 정기국회 때 법안 통과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엔 "이 법안은 결코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선 안 된다, 상정돼 처리 과정을 거칠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폐기 돼야 할 법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끝까지 (본회의) 상정하겠다면 처리를 막기 위해 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원위 소집 요구에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진행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며 "필리버스터를 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저희도 적극 참여해서 필요성을 피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