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옭죄기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국외에서는 생태계 확장과 함께 전통금융기관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씨티(Citi)은행이 가상화폐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거래자 모집에 나섰으며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선물을 매매할 계획으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대기하고 있다.
씨티 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일부 기관 투자자를 위한 선물과 같은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들 상품은 강력한 규제 하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규제 요소와 기타 상황들에 대한 많은 의문들을 감안, 접근 방식에 대해 맹 신중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골드만삭스는 NDF(Non-deliverable forwards; 역외시장 차액결제선물환)라는 파생상품을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NDF를 통해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단기 가격 상승에 배팅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 가상화폐 담당 책임자는 “회사는 물리적 기반으로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밝혀 직접 투자가 아닌 간접 투자방식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씨티는 이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더리움 ETN 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지만 2017년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따라서 이번 선물 거래 시도는 가상화폐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기업과 투자 전문 기관들은 물론 전통 은행들까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거나 간접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가상화폐 시장이 결코 일시적이라거나 투자 위험도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안정화 되었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나 시장에 대한 전근대적이고 근시안적인 접근은 후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미래 금융시장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업계 지적에 귀를 기우릴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