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문가 “전염성 큰 델타 변이, 백신 접종으로 멈추지 못할 것”
그럼에도 백신, 입원·사망 위험 낮춰…“접종 시 감염 위험 49% 감소”
英 백신 전문가 “부스터샷 불필요…백신 취약국에서 이용하는 게 나아”
◆…영국 런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사진 로이터>
현재 영국에서 2회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 인구는 75%를 넘어선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연일 20,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스라엘 또한, 성인 인구의 85%가 2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하루 확진자는 6,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 백신 그룹의 앤드류 폴라드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코로나19 회의에서 “집단면역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염성이 큰 델타 변이를 백신 접종으로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델타 변이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감염될 것이며 이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도 바이러스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염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어떠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워릭대 의과대학 바이러스학과 로렌스 영 교수 또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현상은 백신이 100%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듯 집단면역에 대한 비판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접종할 시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과 입원 및 사망 위험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최근 실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8세에서 64세 사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49%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후 양성반응을 보일 확률이 약 절반으로 낮아졌다.
화이자사의 연구결과는 자사의 백신을 2차 까지 접종할 시 중증 입원 및 사망을 96%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폴라드 교수는 이날 또한, 부스터샷은 아직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며 1차, 2차 백신이 부족한 국가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백신 취약국에서 이용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9월 초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