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인성론' 꺼내들며 "설득 못 하겠다"
김두관 "설 의원 발언은 '경선불복'이자 '겁박'이다"
김두관 "이낙연이 노무현 적통?... 두 얼굴의 아수라 백작"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선불복론과 관련해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경선을 거부한다', '결과를 안 받아들인다' 이런 건 전혀 아니"라며 "(이재명 지지를) 설득할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 설훈, '이재명 인성론' 꺼내며 "설득할 자신 없다"
설훈 의원은 "내가 민주당인데 원팀을 안 이룰 이유가 없다. 무조건 원팀으로 간다"면서도 지난 29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낙연을 지지하지만 이재명으로 단일화되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32%를 어떻게 우리가 설득해서 함께 합류할 수 있도록 해낼 것이냐, 이것이 중요한데 참 답이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와 관련해 "역대 이런 현상이 없었다. 우리 당에서 경선을 하더라도 경선은 하나가 되면 다 따라서 함께 하는 게 통례였는데 이번만큼은 독특하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며 그 원인으로 '이재명 인성론'을 꺼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32%'에 대해 "이재명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라며 "아마 이재명 지사의 욕설을 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욕설을 듣고 난 뒤에는 '도저히 난 지지 못하겠다'는 분이 3분의 1 가까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한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경선불복' 발언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 32% 분들이 자기 확신에 의해서 도저히 못 찍겠다 하는데 '그래도 찍읍시다' 이 얘기는 내가 하지만 그분들이 돌아올 것이냐는 다른 문제"이고 "2~3% 차이로 본선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인데 우리 지지율 32% 달아나면 당선이 안 되는 것"이라며 "그 여론조사 결과를 그렇게 해석 안 하면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설 의원 발언, '경선불복'이자 '겁박'"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설 의원)은 우려를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듣기로는 그게 약간 겁박으로 들렸다"며 설 의원의 발언을 경선 불복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이렇게 한 번 돌려서 말씀드려보겠다"며 "탄핵대열에 앞장선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제가 '지지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 지지자들을 설득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찍으라고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하면 경선 불복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보통 일반 당원들도 경선 불복에 대해서는 굉장히 언급하면 안 되는 정도인데, 특히 지금 상위랭크에 있는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이 그렇게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쟁점이 되고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 의원이) 그런 입장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면 이낙연 캠프 측에서 조치를 해야 되고 당도 엄중하게 경고해야 한다는 제 발언에 대해서 오히려 오영훈 수석대변인과 설훈 선대위원장이 저에 대해 경고한다니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 김두관 "이낙연은 두 얼굴의 아수라 백작"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 백작'이라고 칭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부터 탈원전 발언, 조국 전 법무부장관 낙마 등을 둘러싼 이 전 대표의 행적을 조목조목 문제 삼았다.
이날 라디오에서도 그는 "(이낙연 전 대표는) 얼마 전까지 2004년 탄핵에서 찬성을 했는지 반대를 했는지 평생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었다"며 "(비밀)투표니까 본인(이낙연 전 대표)이 반대표를 했다니까 우리가 그렇게 믿어야 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 당시 탄핵을 주도했던 한나라당과 손잡고 이렇게(탄핵)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정책은 누구도 피해를 입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한 발언도 문제삼았다.
그는 "자신이 책임지지 않기 위해 같은 말을 돌려서 하는 이낙연 후보의 화법을 고려하면 '탈원전으로 경북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 '지금 방식은 정의롭지 못하다' 이렇게 해석된다"며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책임 있는 총리였었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정의롭지 못했다라고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전 장관 사태 관련 전날 페이스북에 밝혔던 "조국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과 이낙연의 합작품'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 정도"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최근 유튜브에서 최성해(전 동양대 총장)가 2020년 12월에 측근과의 통화에서 '이낙연은 조국을 친 사람이다', '이낙연이는 나(최성해)한테 고맙다고 연락한 사람'이라고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이낙연 후보 측이 지금 고발을 해 놨지만 의혹이 완전 해소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