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상 전 조기 자산매입 축소 의견 잇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물가상승 기준이 만족했다며 금리 인상 전 조기 자산매입 축소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왔다.

9일(현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에 개선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금리인상을 위한 핵심 기준 가운데 하나를 만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4분기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목표로 두고 있으나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이 연준 기준인 2%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의 이런 의견은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언제 어느 정도로 줄이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는 신호.

보스틱 총재는 "우리가 지금 목표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는 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이런 진척 상황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 기준에 대해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킨 총재는 "올해 높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준 가운데 하나를 충족시켰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버지니아주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물가상승률이 2%에 달하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의 발언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의 의견과 같았다.

불라드 총재는 "연간 3.5%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과거 낮았던 물가상승률을 상쇄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준은 노동시장이 최대 고용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평균 물가상승률은 2%를 당분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물가상승과 최대고용에 실질적인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지금과 같은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보스틱 총재는 물가상승이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며 한두 달 정도 안에 노동시장도 개선될 거로 전망했다. 이어 8월 증가세가 예상보다 높다면 연준은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물가상승은 실질적인 진전을 달성했으나 노동시장은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9월 정도면 고용도 자산매입 축소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자산매입 축소 방법에 "주택저당채권과 재무부 국채를 같은 비율로 줄이는 방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입 축소 속도엔 "(과거 연준이 줄였던 속도보다) 더 빨리 줄이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