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생산자물가 8.8%↑…전월 대비 소폭 둔화

중국 6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소폭 둔화했으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상승률인 9%보다 소폭 낮은 수치이다.

PPI 상승률이 다소 주춤한 까닭은 중국이 폭등하는 금속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 비축물자를 판매하고 불법 비축 및 가격 담합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물가안정과 공급시장 개선, 공산품 가격 상승 둔화 등 초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정부 단속이 계속되더라도 공급 부족과 수요 부족으로 인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거라 봤다.

왕 중 중원은행 수석경제학자는 "6월에도 PPI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7%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상품 가격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하반기에 물가상승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며 "공장도 가격이 또 최고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우 주 독일 코메르쯔방크 수석경제학자는 "최근 국제 원유 가격 강세를 고려할 때 PPI가 약 8~9%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큰 비용부담을 떠넘기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거라 우려하고 있다.

8일 중국 국무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생산·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적기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를 써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있는 조치이다.

통계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금속 제련 및 가공 분야의 연간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많은 경제분석가는 코로나19 억압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수출악화와 높은 생산자 물가, 부동산 압박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성장률이 하반기에 완만해질 거라고 예상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보다 낮았는데 생산자물자가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

중국 CPI의 핵심 지표인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1.7% 떨어지며 CPI 상승세를 막고 있다. 당국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국가비축용으로 돼지고기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중국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 거라 전망했다. 이는 인민은행 목표치인 3%를 크게 밑돈다.

일본 노무라 증권 경제분석가들은 "PPI가 높아진 것은 공급 제약에 의한 것이므로 중국이 원자재 가격을 억제하기보단 성장을 위해 긴축보단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CPI는 주로 돼지고기 가격 폭락에 의한 것이나 중국이 조절할 수 있는 영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