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최재형 출마설에 "국민 동의 뚜렷한 명분 필요"

"고도의 중립성 요구되는 기관장 정치 참여...매우 논란적 사안"

이준석 돌풍엔 "한국 정당사의 역대급 사건...청년 정치인 등장의 흐름 되길"

"여야 협상의 대전제는 법사위 개혁...전세계에서 유래 없는 막강한 권한 가져"

야당 향해서도 "종전과 같은 벼랑 끝 협상 아닌 자세의 변화 필요" 일침

박병석 국회의장이 최재형 감사원장의 정치 참여 움직임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 중인 국회 상임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여당 측의 포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2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 감사원장의 대선 직행관 관련,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그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인 사안일 것"이라며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긴 하나 중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법부의 장으로서 감사원장의 출마 여부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은 있다"면서도 "원론으로 말하면 정치 참여에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뚜렷한 명분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최 원장의 대선 직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신의 거취를 묻는 여당 의원 질문에 "(대선 출마와 관련)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조만간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의장은 '30대·0선·원외 인사'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한국 정당사에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정치가 좀 새로워지라는 의미"라면서 "청년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준석 바람이 현상과 추세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도록 정책 경쟁과 비전, 혁신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면서 "여야 지도부가 모두 바뀐 지금 실질적 정치복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상임위 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첨예한 여야 갈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여당은 그동안 180석을 이유로 야당에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독주하지 않았는지 따가운 국민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협상의 대전제는 법사위의 개혁"이라 강조하고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법사위처럼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나라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앞서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여야는 공석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 빨리 마무리해 달라"며 "여야 지도부가 바뀌었으니 새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야당을 향해서도 "4·7일 재보궐선거 결과가 야당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종전과 같은 벼랑 끝 협상이 야당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자세의 변화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