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의 ‘즉각’ 수용

박수현 靑 국민소통수석,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혀

靑 고위관계자 "즉각 수용,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 표현"'공

국방장관 경질 가능성엔 "지위고하 막론 예외 없어...과정 지켜볼 것"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군 내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여부사관 사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밝힌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의 뜻을 즉각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이 사건에 대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이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수용해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여부사관 사망사건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격노가 컸다는 방증이다. 박 소통수석은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해 지휘라인 문제도 엄정하게 처리해 나가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즉각 수용'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고, 사표 수리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고위공직자 사표는 재직 중 부정비리 사안에 대한 관련기관 조사 진행이 먼저다. 이건은 이 총장 본인이 조사나 수사를 받아야할 사안이 있을 지도 모르는 사안과 겹쳐져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표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 조치 살피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국방 장관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최고 지휘라인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지휘고하 막론하고 엄중하게 보고를 받은 이후 조치 과정 살피고 결과에 따라 문제 있다면 역시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전날 박경미 대변인의 발언을 명확히 한 셈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경질상태까지 염두에 두는지 답하기 적절치 않아 그 과정을 다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