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회담, 워싱턴 도착 후 최종 조율단계서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
"정상회담, 한미간 동등·공정한 회담...상호 '윈-윈'하는 외교한 것"
P4G 정상회담 "우리가 주최한 큰 행사...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가려 아쉬워"
◆…문재인 대통령이 22일(美현지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 등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탁 비서관은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저는 의전과 행사 기획을 하고 있는 비서관이니까 제 눈에 가장 들어왔던 것은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의 명예훈장 수여식 때 대통령께서 무릎을 꿇고 바이든 대통령과 양쪽에서 훈장을 받았던 참전군인의 무릎에 손을 얹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국가의 대통령이 무릎을 꿇는 장면은 정말 이례적으로 이걸 미리 구상한 거냐'는 질문에 그는 "그거는 구상을 할 수가 없다. 상당히 제한적인 장소고 또 어떻게 될지 우리도 그런 식의 훈장 수여식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게 어떤 형식으로 진행이 될지 시나리오는 알고 있었지만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것도 즉석에서 받았던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대통령을 떠나서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며 "제가 늘 강조해서 말씀드리는 부분이기도 한데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연출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됐던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미국의 반응에 대해선 "미국도 그렇게까지 해 줄 줄은 몰랐겠죠. 너희는 어땠니? 이렇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이라면서 "그 참전용사가 상당히 기뻐하시고 고마워하시고 그랬던 모습들이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노마스크 회담이라는 것도 굉장히 파격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출발 전까지는 협의 단계에 있었다. 저희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회담을 진행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워싱턴에 도착하고 나서 최종적인 조율 단계에서 미국 질병청의 권고를 받아 미국 대통령이 결심을 하셨고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양 정상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현장에서 최종 결정된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분위기와 관련해선, "저도 여러 번 순방 행사를 했지만 이번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순방은 드물었던 것 같다"며 "다자회의하고는 다르기는 하지만 1:1로 만나도 외교라는 게 결국은 실리와 명분을 누가 가지고 가느냐이지 않나. 미국과 우리나라가 아주 서로 동등하게 공정하게 그리고 서로 기분 좋게 했던 회담이 아니었던가 싶다"라고 일종의 황금비율적 외교, 즉 상호 윈-윈하는 외교를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 답방 가능성’을 묻는 물음엔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잘 살려서 어찌됐든 꼭 우리 정부에서 끝내지 못해도 또 다음 정부, 또 다음 정부 이어가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번에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정책적인 부분에 동의를 해 줬다"고 향후 김 위원장 답방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서울녹색미래정상회의(P4G) 기획과 관련해 "정말 중요한 행사고 저희가 그동안 개최한 다자회의 중 규모가 가장 커다. 무려 60여개국 정상과 국제기구가 참석하는 큰 규모의 행사"라면서 "우리가 한미정상회담의 성과가 너무 좋다보니 이 행사가 너무 묻힌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기후 정상회의는 사실 선진국 위주의 회의가 많다. 그런데 이 P4G는 우리나라가 중심이 돼서 후진국과 혹은 개도국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 사실은 녹색미래라는 우리의 새로운 먹거리이기도 하다"면서 "이를테면 배터리 사업이라든지 전기차라든지 수소, 그다음에 풍력발전. 그런데 개도국들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들이 갖고 있는 기술, 혹은 우리들이 선점하고 있는 어떤 미래지향적 가치들을 개도국들과 함께하고 또 선진국들과도 그 의견들을 나누는 그런 의미가 훨씬 더 강한 그런 회의"라면서 "보통 정상들끼리 하는 회의에서 그치는데 P4G 녹색미래정상회의는 정상세션이 있고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기업들까지도 같이 참여해 그 규모가 상당히 크고 아주 의미 있는 행사"라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