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도쿄와 오사카·교토·효고 등 세 번째 긴급사태 선언
도쿄 수도권과 오사카 간사이권에 신규 확진자 급증
바이러스 억제와 경제 회복 사이에 방역 균형점 둬
긴급사태 한 달 시행으로 6000억 엔 손실 발생 우려
◆…도쿄 도심 거리 (사진 로이터)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23일 도쿄와 오사카·교토·효고 등 간사이 지방 3개 광역지역에 코로나19 관련 세 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23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들 4개 지역의 긴급사태 발효를 결정했다. 긴급사태가 다시 발효되는 것은 지난달 22일 해제된 후 한 달여만.
일본 정부는 오는 29일 시작되는 연휴 기간에 맞춰 감염 확산이 한층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일본은 국경일인 이달 29일 '쇼와의 날'부터 다음 달 5일 어린이날까지 '골든위크'로 불리는 연휴를 맞는다.
세 번째 긴급사태는 바이러스 억제와 경제 회복 사이에 균형점을 둔다.
일요일부터 백화점, 쇼핑센터, 영화관 그리고 기타 대형 상업시설들은 5월 11일까지 17일 동안 문을 닫도록 요청된다. 식당은 오후 8시까지 영업 종료를 유흥업소는 영업 중단을 요청받는다.
정부 관계자들은 도쿄에서 긴급사태가 발효되면 주민들이 수도권에서 규제가 느슨한 지방으로 이동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도쿄도는 긴급사태가 선포되지 않으면 수도권에 하루 2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이와 연구소는 한 달 동안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6000억 엔의 국내총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지사가 이번 주 초 비상상황 시 백화점과 테마파크를 닫도록 요청하자고 제안했으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요시무라 지사는 "보건체계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한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평가들은 집단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소에 폐쇄 요청을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오사카 등 간사이권과 도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4차 유행 국면으로 들어갔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23일 기준 5465명으로 2차 긴급사태가 끝난 3월 22일(1143명)의 5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55만1898명, 사망자는 9800명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