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언론들의 '백신 수급 불안'지적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보여
정 "미국 백신 금수조치 취한다면 그건 깡패들이나 하는 일" 비판
"스푸트니크V 들여다봤지만 현재 구매할 필요 없어" 플랜B로 해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백신 수급)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물량에 대한 걱정은 정부한테 맡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백신 금수조치를 취한다면 '깡패나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총리 당시 국회에서 발언하는 정 전 총리［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백신 수급)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물량에 대한 걱정은 정부한테 맡겨둬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11월 집단면역이 지금 수급 상황으로 볼 때 여전히 가능하다고 확신하냐?'는 물음에 "네, 그렇다"고 분명히 답했다. 그러면서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그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꼭 이루어내야죠. 그래야 백신뿐만 아니라 방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유지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고 얘기를 해 놓고 '사정이 변경이 돼서 잘 안 되겠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신뢰가 깨지지 않겠냐? 그러니까 정부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 전 총리는 미국이 자국민 우선 접종 방침에 따라 모더다 백신의 국내 공급이 늦춰질 가능성에 대해 "우리와 계약된 것이 있고, 납품하겠다는 약속도 있다“면서 ”미국이 금수조치를 하면 그걸 가로채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이건 깡패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미국민들만 위해서 있는 게 아니라 세계인들을 위해 있는 것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미국의 동맹국이고, 우리가 미국한테 그냥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닌 사오는 것으로 제약회사들과 계약이 다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우리가 선금까지 줬다. 사실은 그 계약이 상당히 불평등한 계약이고 불공정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우리가 백신 계약을 제 때 제 때 했다. 그런데 그걸 미국이 중간에 가로챈다? 그럼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고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주장에 대해선 "우선 그 검증은 청와대가 하는 게 아니라 식약처가 하는 것"이라면서 "이재명 지사는 중대본의 중요한 일원이기 때문에 중대본에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면 된다"고 애둘러 비판했다.
이어 현재 우리 정부가 이미 계약한 물량이 7900만명분임을 언급한 뒤 "현재 계약한 물량 자체가 최소 필요량의 2배다. 거기에다가 한참 전부터 정부는 미국 제약회사하고 추가 물량을 지금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이 7900만명분은 내년까지 쓸 수 있는 물량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또 계약을 더하면 그 물량이 만약에 남으면 누가 책임지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냥 어떤 여론이 있다고 해서 거기 막 휩쓸리면 중심은 누가 잡냐?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되는 거"라면서 "(지자체까지 나서면)혼란만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방역과 관련해 백신을 구해오는 건 중앙정부의 몫이고 그걸 접종을 하는 것은 지자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정 전 총리는 러시안산 백신과 관련해선 "이미 (스푸트니크V을) 들여다 봤다"면서 "현재는 그걸 구매할 필요는 아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앞으로도 전혀 그런 게 없다라고 얘기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이것이 국제적인 아주 신뢰도가 높은 랜싯이라는 의약전문저널에 실렸다. 초창기에 비해서는 국제적인 신뢰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 "그런 변화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도 민감하게 잘 관찰하면서 플랜B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