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질서 위협" vs "미국의 내정간섭 단호히 반대"
미국, 홍콩·대만·사이버공격·경제적 강압 언급
중국, 국제무역 미래 위협 목적 국가안보 개념 남용
◆…알래스카에서 열리고 있는 미·중 고위급 회담 (사진 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외교 회담을 돌입한 가운데 시작부터 서로의 정책에 대해 날 선 비난을 주고받았다.
미국은 미·중 관계를 재설정하고 싶다면 중국이 그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반면 중국은 자국이 미국에 타협할 생각 없다며 미국이 환상에 빠져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날 오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직설적으로 "우리는 신장과 홍콩, 대만 문제와 미국을 향한 사이버 공격, 우방에 대한 경제적 강요를 포함한 중국의 행동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이런 행동들은 안정적 세계 질서를 해친다"고 말했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위기에 빠진 미국의 민주주의와 소수인종에 대한 열악한 처우를 비판했다.
백악관은 중국과 회담하기에 앞서 유럽과 아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대결하기 위해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양측은 18~19일까지 회담을 계속할 예정이나 어떤 합의를 달성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 전날 미국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통신사 퇴출 절차에 들어갔으며 중국 기술기업에 소환장을 보냈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과 금융 우위를 이용한다면서 국제무역의 미래를 위협하기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한다"고 비판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회담 시작 전 "이런 문제에 대한 대화가 꽤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에 이익이 될 때 중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공동 대응 등을 예로 들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8년 2월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 2명에 대해 재판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화웨이 창업자 딸로 회사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지 며칠 만에 발생한 일이다.
중국 외교부는 재판 시기가 앵커리지 회담과 관계없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강제 수용시설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신장, 홍콩, 대만 모두 중국의 영토이며 미국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미국의 문제를, 중국은 중국의 문제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미국과 관계는 시진핑 주석이 말했듯이 대립과 갈등이 아닌 상호 존중 및 상생 협력이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