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로화물협회 "지난해 1월 대비 68% 감소"
"EU서 넘어온 화물차 65~75%도 비어있는 채로 돌아가"
무역전문가 "브렉시트와 코로나19 대유행 악재 겹쳐"
◆…<대 EU 수출 차질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정부 청사 앞에 세워진 수산물 화물트럭 기사 = 연합뉴스>
브렉시트 이후 지난달 영국 항구를 통해 EU로 넘어가는 수출 물량이 지난해 1월과 비교해 68% 급감했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도로화물협회(RHA) 최고책임자 리처드 버넷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에게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어려움을 밝히며 조치를 요구했지만 대부분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넷은 브렉시트 이후 직면하게 될 엄청난 서류량 증가에 대비해 세관 직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으나 현재 RHA가 요구하는 것의 5분의 1의 수준이 서류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출 감소율 68%와 더불어 EU에서 넘어오는 차량의 약 65~75%도 영국 측의 보류와 수출 일시·영구 중단으로 비어있는 채로 돌아가고 있다”며 장관들이 업계와 전문가에 귀 기울이지 않아 불만스럽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2019년 영국발 EU 수출은 2940파운드로 영국의 전체 수출량의 43%를 차지했다. 또한, 대부분 항공이 아닌 항구를 통해 수출됐다.
리처드 밸런타인 영국항만협회 회장 또한, 수출 68% 감소 수치가 교통량과 “전반적으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영국 정부가 이 같은 수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대표 단체와 매일 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운송업자들과 무역업자들의 노력 덕분에, 국경에서의 혼란은 지금까지 미미했고, 코로나19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이제 화물 운송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EU와의 새로운 관계에 적응하고 브렉시트의 기회를 잡는 만큼 RHA와 건설적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 전문가들은 수출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서 브렉시트와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 무역 기구의 수장들은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콜드 체인 연합의 셰인 브레넌 회상은 “4월에 7월 사이 더 큰 폭풍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영국 수산물 수출업자들은 브렉시트 이후 EU 수출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