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기위, 28일 오후 징계위 열고 '제명' 결정
김종철 "당의 준엄한 징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정의당은 28일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전 대표를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28일 자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전 대표를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제명했다. 당적을 박탈하고 출당시키는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통해서다.
정의당 중앙당기위원회는 이날 오후 첫회의를 열고 김 전 대표 징계를 논의한 결과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당기위는 "피제소인의 입장문, 피해자의 입장문, 제소장 및 사실관계 확정을 위한 기타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사건 행위는 당규의 성폭력에 해당한다"며 "징계양정에 대해 피제소인의 이 사건 행위는 고의성이 있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행위양태에 있어 처벌의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가중요소로 당의 대표라는 피제소인의 지위로 볼 때 피제소인에게는 특히 엄격한 윤리성이 요구되는 점, 당헌.당규를 준수해야할 의무가 상당히 중대한 점, 일반 당원에 비해 사적·공적 언행의 사회적 영향력이 지대한 점,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당대표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현저히 해태한 점이 인정된다"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김종철 전 대표는 이같은 중앙당기위 결정에 대해 "당의 결정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저버린 저에 대한 준엄한 징계라고 생각한다"고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정의당에 다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가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창당 9년만에 최대위기에 몰린 정의당은 지난 26일 사태 수습을 위해 당 비상대책회의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약자보호와 양성평등을 주장하며 나름 지지층을 굳건하게 확보해온 정의당의 존립자체가 무너질 가능성까지 커진 상황에서 사태를 조기수습해야하는 긴박성도 보인다.
비상대책회의는 차기 대표 선출 전까지 운영되며 강은미 원내대표와 김윤기 대표직무대행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