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영업익 5583억원…전년 대비 53% 증가
3년 만에 분기 영업익 2000억원 넘겨 새 기록
신규수주 8.7% 초과달성…해외비중 25% 확대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약 3년 만에 경신해 시장을 놀라게 하며 연간 이익도 50% 이상 끌어올린 성적표를 내놨다. 외형이 3년째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 문제까지 겹쳤지만 각 사업군에서 고른 원가절감 노력이 이뤄졌고 강점을 지닌 국내 주택분양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된 점이 반등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최근 5년 영업실적. 2020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 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만 6.0% 줄고 영업이익은 53.3%, 순이익은 40.5%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도보다 2.7%p 상승했으며 연간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2018년보다 1.0%p 웃돌며 개선된 수익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사업 지연 문제가 발생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반전을 일궈낸 것이 호실적에 주효했다.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914억원, 영업이익 2533억원, 당기순이익 112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만 0.8% 감소에 그쳤고 영업이익이 465.4%, 순이익이 417.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8%, 146.2%, 100.5%씩 늘어났다. 지난 2017년 2분기 영업익 2458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2000억원의 훌쩍 넘기며 최대 이익 기록을 다시 썼고 4분기 영업이익률도 11.1%로 처음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이 회사는 매출 감소에도 각 사업부문에서 일제히 원가절감을 달성해 연간 매출총이익이 전년도보다 17.0% 늘어난 1조 3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주택건축의 매출총익률이 14.4%로 0.5%p 개선된 가운데 토목과 플랜트각 각각 359억원, 406억원 흑자로 전환됐고 연결종속 등에서 39.8% 매출총익률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판관비는 442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 줄어 이익이 극대화됐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연초 계획보다 9000억원 가량 부족했으나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 역량,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에 따른 가시적 성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마케팅·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늘렸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돼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13조 9126억원으로 연초 계획치였던 12조 8000억원을 8.7% 초과해 달성했다. 전년도 비교 시에는 30.8% 증가한 규모다. 특히 2019년 신규수주 중 해외 비중이 16.7%에 그쳤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41.0%까지 확대된 점이 돋보인다.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전년도 말보다 14.9% 늘어난 37조 7799억원으로 4.6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2조 1000억원 규모 나이지리아 LNG Train7, 2조 9000억원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 5000억원 모잠비크 LNG Area1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 수의 계약, 원청사업 등 고수익 프로젝트 계약을 연이어 따내면서 탁월한 시공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서 3만 3148가구를 공급하며 계획대비 97% 분양 달성률을 달성한 이 회사는 올해도 3만 4791가구를 공급하며 실적개선에 탄력을 붙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수주 2021년 11조 2000억원, 2022년 13조 1000억원, 2023년 14조 4000억원을 달성하고 외형은 2021년 9조 8000억원, 2022년 12조 3000억원, 2023년 13조 6000억원 규모까지 점진적 반등을 일궈나간단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제고 활동을 흔들림 없이 지속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그간 혁신에 기울인 노력이 더 큰 성과로 나타나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