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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김여정의 원색비난 담화..."계속 대남업무 총괄"

  • 보도 : 2021.01.13 13:02
  • 수정 : 2021.01.13 13:02

전문가, 김여정의 공식 직책 낮아졌으나 개인명의 담화로 추론

김여정, 8차 당대회서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 제1부부장에서 강등

정성장 "공식직책과 실제위상 간 괴리 있어...실제 위상에 주목해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전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이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음에도 12일 또다시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우리 정부를 '특등 머저리', '기괴한 족속' 등 원색적 비난을 한 데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조세일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전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이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음에도 12일 또다시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우리 정부를 '특등 머저리', '기괴한 족속' 등 원색적 비난을 한 데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뒷줄 오른쪽 두번째에 위치한 김여정 (사진=연합뉴스tv방송 갈무리)

김여정은 13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12일자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해괴한 것은 남조선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 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이라며 노동당 제8차 당대회 열병식 동향을 추적한 우리 합참을 원색비난했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김여정의 북한 내 위상 변화'와 관련해 "사회주의체제, 특히 북한에서는 간부의 공식 직책과 실질적 영향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김여정의 경우 공식 직책과 실제 위상 간에 항상 큰 괴리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공식 직책만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 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고 실제 위상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예를 들어 북한이 외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경우 단장보다 그와 같이 온 인사가 실세인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면서 "2018년 2월 김여정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명목상의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제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김여정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피를 이어받은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다른 간부들에 대해 우월적 '신분'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직책을 훨씬 넘어서는 영향력을 발휘해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8차 당대회에서 김여정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만 가지고 그가 '강등' 되었다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을 보면 후보위원 중에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나 부부장은 단 한 명도 없다"며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선출 기준은 계속 변화해왔는데 이번에는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나 부부장은 후보위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해 김여정도 후보위원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또한 "당대회에서 발표한 138명의 당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은 공식서열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복잡한 기준에 의해 작성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여정의 이름이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세 번째 뒤, 박태성 선전선동 담당 비서 바로 다음에 호명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김영철은 노동당에서 대남 담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제8차 당대회에서 대남 비서직에 선출되지 못하고 그보다 낮은 통일전선부장직에 선출되었다"며 "그런데 김영철의 후임자로 대남 비서가 선출되지 않은 것은 김정은이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김여정이 사실상 대남 비서 역할을 맡고 있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향후 김여정의 위상 변화에 대해선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선출되지 않았지만 당 8차 대회 폐막식에서 후보위원인 리선권과 함께 주석단 두 번째 줄에 앉아 특별한 위상을 과시했다"면서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자주 동행했던 조용원 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갑자기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과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 임명된 점에 비추어볼 때 김여정도 김정은이 결정되면 언제든지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직에 선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김여정은 전날 작성된 개인 명의의 대남 담화를 통해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열병식'에 대해 언급에 대해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들"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구상에 200여개의 나라가 있다지만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도에서 그 누구를 겨냥해 군사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 보내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동정을 살피느라 노고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를 향해 거듭 비난의 날을 세웠다.

이날 김여정 담화는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해, 그가 이번 당대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내려앉은 데 이어 당 직책도 종전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명의 담화를 발표해 전문가들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 권력 변화에도 불구하고 김여정이 여전히 대남업무를 관장할 것이는 점과 '백두혈통'이지만 북한 내 반발을 의식해 강등한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했다.

특히 김여정의 비난 담화가 11일 신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비대면 대화라도 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뒤 바로 나온 점에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올해도 물꼬를 틀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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