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말씀 드리겠다" 사실상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안철수, 단일화 진정성 보이려면 입당이 맞아...쉽게 입당 않을 것"
◆…지난해 총선 때 지역 유세 중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한 나경원 의원 (사진=나경원 SNS 홈페이지 갈무리)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 "많은 고민을 했다. 거의 마음을 굳혔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뜻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선 "저희 당에 공천 과정이 있다.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을 이달 중순 안에는 밝혀야 될 것 같다.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내 공천과정과 연계해 이달 중순께 출마 선언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방식을 100% 시민여론조사로 하기로 한 점에 대해선 "당의 경선이 아니라 시민경선으로 만들겠다, 이런 취지도 있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불가피한 룰을 제시했다"며 "사실 당을 지켜 오신 당원 여러분들에게는 굉장히 죄송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지금 현실적으로 시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안철수 후보를 꼭 같이 하자, 이런 당의 강한 의지 표현과 현실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지에 대해선 "그렇게 쉽게 오긴 어렵지 않나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안 후보가 이번에 출마하면서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그러면 반드시 야권 단일화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사실 저희 당에 입당하시는 게 맞겠죠"라며 안 대표의 입당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러 다단계의 경선을 거치는 것보다는 같이 들어와서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면서 "18일부터 21일까지가 후보등록기간인데, 하려면 그 전에 입당을 해야 하는데 현재 급하게 결정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절대절명의 과제, 이런 것 때문에 우리가 반드시 단일화해야 된다"며 "그래서 저는 선 입당 후, 또는 합당 후에 공천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안 된다면 우리 당은 우리 당의 절차과정을 거치고 그러고 나서 후에 단일화를 하게 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대승적 차원의 단일화를 주문했다.
그는 며칠 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회동에 대해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 어떤 것이 좋겠느냐, 이런 논의를 했다"면서도, 전날 오 전 시장이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데 대해선 "뭐, 잘 모르겠다. 그냥 제가 어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한테 여쭤봐라"라고 말해 나-오 단일화는 물 건너 갔음을 시사했다.
서울시장 출마 시 핵심 공약사항으로 무엇을 준비하느냐는 질의엔 "지금은 정말 위로하고 화합하고 또 포용하고 서울시에 보면 구청장, 시의회 다 여권이 가지고 있다"면서 "협치 해야 되고 그런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패스트트랙 문제 관련해 재판 중인 점에 대해선 "그 재판은 증인만 지금 40명 채택돼 있다"며 "그래서 그 재판은 아무리 빨라도 한참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재판 자체가 정치적인 것으로 사실은 보통 이런 정도로 충돌했으면 여야합의로 고발취하를 하고 이 문제를 서로 잘 정리했어야 되는데 정리가 안 됐다"면서 "국회선진화법이 이렇게 형사처벌로 가는 것에 대해서 잘못된 법 규정이다 해서 문희상 의장께서도 이 규정은 고쳐야 된다는 말씀도 있으셨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거와 무관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