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경기 부양책에 "수치"…66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올려야 해
트럼프 거부권 행사시 미 의회 무효화 투표 진행 할 수 있어
"다음 행정부는 트럼프 자신" 발언…대선 불복 행보 지속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날 의회를 통과한 8천920억 달러(약 987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추가사항을 요청하며 해당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한편, "다음 행정부는 나"라는 발언을 하며 여전히 대선 불복에 대한 입장도 고수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앞서 하원에서 손쉽게 승인된 경기 부양책은 고전할 것이라 예상했던 상원에서도 초당적 투표로 통과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곧 서명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반대로 예산에 불만을 제기해 몇 달째 끌고 온 경기 부양책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경기 부양책이 “정말로 수치”라며 개인에게 지원되는 금액을 최고 6백 달러(66만원)에서 2천 달러(220만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낭비 요소와 불필요한 항목을 없애고 적절한 법안을 보낼 것을 요구한다"라며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예산은 줄이라고 말했다.
이에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발언으로 보아 그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의회는 투표를 통해 이를 무효로 할 수 있다.
미 의회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이를 무효화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법의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번 부양책이 통과된 투표 비율은 하원 찬성359표-반대53표, 상원 찬성92표-반대6표로 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법안을 다시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
21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한 이번 법안은 지난 3월에 통과된 2조 3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이번 경기 부양책에는 개인 지원금 6백 달러(66만 원)와 주당 실업 수당 3백 달러(33만 원)가 추가됐다. 또한, 중소기업 지원, 식품 지원, 백신 유통 및 의료에 대한 수십억 달러가 포함됐으며 250억 달러의 임대 원조가 지원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양책의 지원금이 상향되지 않으면 “다음 행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그다음 행정부가 자신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여전히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