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4일 승리 연설에서 공화당을 품겠다는 뜻 내비쳐
공화당, 우편 투표 등을 문제 삼으며 선거제도의 무결성 훼손 시켜
WP "공화당에 아무리 친절히 대해줘도 답례받지 못할 것"
일부 공화당 의원들, 선거 결과 부정하는 소속당에 경악해 탈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승리 연설 (출처 바이든 유튜브 계정)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뒤, 승리 연설을 통해 자신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공화당에 호의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바이든 당선인이 공화당에 놀랄 만한 정도의 낙관적인 견해를 보인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선거 전 우편투표 등을 문제 삼으며 미국 선거 체계를 악화시키려 했고, 선거 후엔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결과를 뒤엎으려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지금 상황을 곤경에 처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이 모든 압력에 성공적으로 저항한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미국에서 정치인들이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다. 국민에게서 주어질 뿐이다. 이 나라에선 민주주의의 불꽃이 오래전부터 타올랐다. 우리는 이제 대유행과 권력 남용도 불꽃을 꺼트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 반수 이상이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보고 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화당 관련 책을 쓴 헤더 콕스 리차드슨 보스턴대 역사학과 교수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정당을 이전에도 볼 수 없었다. 이것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공격이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바이든 당선인이 지금 트럼프 재임 기간이라 공화당 의원들에게 불리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이들의 발언과 행동을 일단 받아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선거 직후, 기자들이 지금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겠냐고 묻자 “그들은 그럴 것(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여러 명이 비공개로 전화를 해 축하 인사를 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14일 연설에서 바이든이 공화당에 호의의 손길을 내미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이었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국민들은 투표했다. 우리 제도에 대한 믿음이 지켜졌고 선거도 온전하다. 이제 페이지를 넘겨 할 시간이다. 단결하자. 치유하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민주당 최고 지도자들은 바이든과 달리 공화당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역사책에서 비난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다른 해에 대선이 있었다고 해도 두 정당은 지금쯤 미국 국민의 뜻을 완전하고도 공개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나 더 패배해야 공화당 고위 상원의원들보다 먼저 바이든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것임을 인정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슈머 상원의원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가 여전히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자임을 명시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바이든 당선인이 공화당에게 아무리 친절하게 대하더라도 민주당과 잘 지낼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길 바라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식 인신 공격을 통해 바이든의 내각 인선을 공격적으로 비난했다.
바이든 정부 첫 예산관리국장으로 내정된 니라 탠든이 부모님과 관련된 인신공격을 당하자 트위터에 불쾌하다고 밝혔는데, 이에 공화당은 니라 탠든 인선에 반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문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소속당의 뜻에 경악하며 출당 의지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선거 결과 부정이) 나라를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다”고 경고했다. 이에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그가 출당한다고 전했다.
폴 미첼 공화당 하원의원은 “정치권 후보들이 우리 선거제도를 마치 제3세계 나라의 것처럼 취급하고 투표의 신성함을 불신하도록 부추기는 것에 용납할 수 없다”며 공화당 최고위층에 서한을 보내 무소속이 될 것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