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줄이지 않으면, 조부모님과 마지막 크리스마스 될 수 있어"
"과학자 조언대로 더 강력한 봉쇄책을 시행하는 것에 찬성한다"
"크리스마스까지 14일, 확산세가 커지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해야"
"백신 반대자와 바이러스를 부정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야 해"
◆…의회에서 연설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 연합뉴스)
독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622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메르켈 총리는 더 이상의 사망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평소와 달리 감정적인 목소리로 크리스마스 전까지 사회적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 “(더 이상의 사망을) 용납할 수 없다. 더 엄격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 크리스마스 전에 너무 많은 사람과 접촉하면, 이는 조부모님과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다. 그런 행동은 태만한 것이며 그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5주 전에 엄격한 봉쇄 조처를 했음에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어 극도로 우려된다며 독일 과학자들의 조언대로 크리스마스 전에 더 강력한 봉쇄책을 시행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까지 14일 남았다. 지금 전개되는 상황이 걱정된다. 일주일 전보다 확진자가 3,500명 더 늘었다. 앞으로 확산세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오미터스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8일 기준 독일에서 622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보다 1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가 123만여 명, 누적 사망자 수는 2만여 명이다.
지난 9월, 메르켈 총리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1만 9,200명을 기록할 수 있다며 독일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지금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최대 2만 4천여 명에 이른다.
독일은 유럽 나라 가운데, 효율적인 접촉자 추적, 신속한 봉쇄, 광범위한 검사를 시행했다. 전체 사망자 수는 이웃 나라보다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약 6만여 명이다.
메르켈 총리는 “백신 반대자와 바이러스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모두가 이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희망의 실마리가 보이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백신 접종을 일부 계층에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