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중 화상으로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대규모 확산 우려
김태년 "이 시기에 집회 강행, 대단히 우려스러워" 집회 철회 촉구
서울경찰청과 서울시도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 요청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25일 총파업과 전국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회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23일 화상으로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정부가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거론한 뒤, "이런 시기에 민주노총이 이번주 중 전국 여러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 한다"며"국민의 걱정을 감안해 집회 자제 등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 시점에 민주노총이 총파업과 집회를 강행한다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아무리 방역수칙을 준수하더라도 코로나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집회를 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 대표에 가세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주장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다"면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고통을 겪으시는 이 시기에 민주노총이 다해야할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당부드린다"고 대규모 집회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경찰청과 서울시도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 예고에 대해 '집회 철회'를 요구하면서 만일 집회 강행할 경우 방역기준 위반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25일 집회는 자제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에 요청한다"고 일단 민주노총의 총파업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자제 요청 외에 집회 무단 개최를 막기 위한 조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 방역수칙에 따라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방역 기준을 위반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방역 기준이 바뀌면 그 기준에 따라 별도의 제한 조치를 했다"며 "다만 해당 단체(민주노총)에서 집회를 강행할지 여부는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해 지난 14일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대응이 방역기준에 따른 조치였음을 덧붙였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방역 기준 준수 차원에서 99명 단위의 집회를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했다. 10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나온 '쪼개기 집회'라는 지적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