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인증 첫 공식 인력 수송을 위한 우주선 '회복'호 발사 성공
코로나로 몸살 겪는 지구를 위해 '회복'호라 이름 지어
민간기업이 정부와 협력해 우주선과 로켓을 만드는 새로운 시대 개막
우주인들 6개월 동안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한 뒤, 내년 5월에 귀환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몸을 실은 네 명의 우주비행사가 지난 9월 기념촬영 도중 자리에 앉아 웃음 짓고 있다. 왼쪽부터 섀넌 워커, 빅터 글로버, 선장 마이크 홉킨스와 노구치 소이치 (사진 스페이스X)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NASA인증 첫 공식 인력 수송을 위한 우주선 '회복'호 발사를 16일(현지시간, 이하 한국시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번 발사로 스페이스X는 우주운송산업에서 스타트업이 아닌 기성 기업으로 정착했으며 달과 화성으로 향한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스페이스X가 올해 초 우주인 두 명에 대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쳐 NASA(미항공우주국)에게서 정기 우주 임무를 수행할 권리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2011년에 미국의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퇴역하는 바람에 미국이 러시아에 의존해 우주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발사와 함께 민간 기업이 정부와 협력해 우주선과 로켓을 만들고 설계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때 스페이스X가 개성 강한 스타트업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우주 산업계에 어엿한 기업이자 NASA의 가장 중요한 협력사가 됐다고 전했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27분(미국 동부시간 15일 19시 27분),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이 엔진 9개에 불을 내뿜으며 미국 플로리다를 박차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날아올랐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고난을 겪는 지구 위로 날아오른 기체의 이름은 '회복'(레질리언스·Resilience)호.
회복호에 탑승한 우주인으론 마이크 홉킨스, 새넌 워커, 빅터 글로버와 노구치 소이치가 탑승했다. 이 기체에는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지만 이번 비행에선 우주인 4명만 탑승했다.
회복호의 선장인 우주비행사 마이크 홉킨스는 NASA로 보낸 통신에 “굉장한 비행이었다. 우리는 많이 웃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우주인들은 국제우주정거장까지 긴 시간의 우주 항행을 해야 한다. 회복호는 17일 오후 1시쯤(동부시간 16일 오후 11시)에 우주정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금 회복호는 우주정거장으로 가기 위해 궤도에 올라 2만8,163km/h로 날아가고 있으며 우주정거장에 자동으로 도킹할 예정이다.
우주인들은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하면 6개월 동안 머무르며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한 뒤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정권이 시작했을 때 NASA는 재앙에 가까웠다. 이젠 가장 멋지고 매우 발전한 우주센터가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 발사에 성공한 NASA와 스페이스X에 축하한다. 이번 출발은 과학의 증명이며, 혁신과 독창성, 그리고 결단력을 갖고 나아간다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증명한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