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슬림 공동묘지' 1차대전 종전 행사에서 발생해…여러명 부상
지난 달 29일에도 제다 주재 프랑스 영사관 경비원이 칼에 찔려 사망
유럽에서 연달아 발생한 이슬람극단주의 테러 이후…프랑스 "비겁한 공격" 규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럽 외교관들이 참석한 행사에 폭탄테러가 발생해 여러명이 다쳤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의 한 비무슬림(비이슬람교도) 공동묘지에서 진행된 1차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대사관이 주최한 행사에는 여러 유럽의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BBC는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나 동기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이번 공격은 행사에 참석한 프랑스 외교관과 군 관계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프랑스 시민을 대표하는 나디아 차야 관료가 ”국적이 다른 20명이 참석하고 있어 프랑스 외교관이 목적이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제다의 비무슬림 공동묘지 위치 출처 = AP통신 캡처>
프랑스 외무부는 “이 비겁하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한 영국인은 경상을 입었고, 그리스 외무부는 제다 영사관에 근무하는 그리스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 언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보안관 1명도 경상을 입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사우디 국적의 한 남성이 제다 주재 프랑스 영사관의 경비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의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테러가 연달아 발생한 이후이며 프랑스 교사 살해 사건 당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발언이 이슬람교도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달 16일 프랑스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에 이어 29일 남부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흉기 테러를 일으켜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