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의 물적분할 반대가 투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소액주주들의 응집력 정도와 외국인 투자자의 투표 성향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민연금공단
LG화학의 물적분할을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LG화학은 국민연금공단이 27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물적분할이 임시 주총에서 통과되지 못할 수도 있는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16차 위원회를 열고 오는 30일 열릴 LG화학 임시 주총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민연금공단의 반대표에 합류할 경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사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일반주주들은 물적분할 시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한주도 배정받지 못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LG화학의 물적분할 안건이 30일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수 있을지 여부는 △국민연금공단의 반대표 주식수 △소액주주들의 찬반 투표 성향과 결집력 여부 △사전투표 주식수 등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LG화학의 물적불할 안건이 처리될 것인가에 대해 결정적인 키를 갖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공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LG화학이 임시주총서 물적분할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상법 제329조와 제434조 등에 의거해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필요로 합니다.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수의 1/3 이상의 찬성과 의결권 있는 출석 주주의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안건이 통과됩니다.
LG화학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지주회사인 LG와 있고 LG연암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이 보통주 지분 34.17%(2355만5560주)를 갖고 있어 상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수의 1/3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석주주 수의 3/2 이상의 찬성을 얻으려면 국민연금공단의 물적분할 찬성이 절실하지만 국민연금공단은 명백하게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6월 말 현재 갖고 있는 LG화학 보통주는 지분 702만9720주로 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10.20%에 이릅니다. 국민연금공단의 주주명부 확정일인 지난 5일의 보유주식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의 6월 말 보유 주식수를 기준으로 하고 기타 주주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참석 주주수가 3058만5280주가 되며 LG화학은 찬성률 77%를 얻게 돼 분할분할안을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LG화학의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반대표를 던지게 되면 참석자 수가 늘어나면서 LG화학이 2/3 이상의 지지를 받기가 어렵게 됩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반대표 주식수가 500만표(의결권 보통주의 약 7.3%)에 달하고 LG 오너가 이외에 찬성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LG화학의 물적분할 안은 2/3를 채우고 못하고 부결됩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전경 [자료사진]
LG화학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강한 응집력을 보이며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할 것인가와 사전에 전자투표를 실시한 주주들의 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물적분할안의 통과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물적분할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에 이제 공은 소액주주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석율이 낮기 때문에 주주들의 사전 전자투표 결과에 따라 물적분할 안건의 통과 여부가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LG화학 측은 지난 5일 주주 명부를 확정했습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갖게 되는 주주수와 구성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전 전자투표로 진행된 투표수와 찬반 여부 비율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주주수가 11만6954명, 지분 54.93%(6893만9926주)에 이르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전체 발행주식수는 7059만2343주입니다. 보통주 가운데 자기주식수가 165만2417주로 의결권 있는 보통주 주식수는 6893만9926주가 됩니다. 자기주식수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소액주주들의 찬반 투표 성향이 엇갈릴 수 있고 소액주주들의 의견 결집이 얼마만큼 반대표로 반영될 수 있느냐에 결과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 가운데 외국인들의 투표 성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신주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반대할 것이라는 의견과 LG화학이 주주달래기 방안으로 제시한 배당정책 확대 등에 동조해 찬성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 있습니다.
사전 전자투표의 효력도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표를 행사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기 때문에 사전 전자투표에서 반대표 수가 많으면 LG화학이 투표자 가운데 2/3 찬성률을 얻기가 힘들어집니다.
지분 1% 미만을 갖고 있는 소액투자자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개인투자자에 비해 보유 주식이 많기 때문에 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발표하면서 LG화학의 임시 주총에서의 결과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내닫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