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발언, 상당히 유감…잘 지도감독할 것"
대검 청사 '응원 화환' 관련해선 "상당히 유감"
'라임 의혹' 수사지휘권 발동 "중상모략 아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 국감에서 쏟아낸 발언에 대해 "적절치 않았다"며 비판했다. (사진=더팩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쏟아낸 발언에 대해 적절치 않았다며 작심 비판했다. 특히 '라임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정당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추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의 국감 발언은 민주주의와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감스럽고 앞으로 잘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의 국감 발언이) 대단히 죄송하고 지휘감독자로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의 '대권 대망론'과 관련해서도 추 장관은 "만약 내일 당장 정치하더라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해야 한다"며 "(검찰총장직은) 조직에 안정을 주는 막중한 자리"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대검 국감에서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라임 의혹'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고선 "법에 의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이 적법하고 필요했고, 긴박했던 것"이라며 "중상모략이 아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진술에 의하면 '강남 술집에서 고액의 향응을 접대받은 검사가 바로 이 사건(라임) 수사팀장으로 투입됐다'는 게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돼 수사 의뢰 중이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여권 정치인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도 감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총장이 여러 차례 수사팀을 보강하며 했던 일은 김 전 회장이 검찰과 한 팀이 돼 여권 정치인에 대한 수사정보를 캐는 데 집중했다고 돼 있다"며 "이 부분도 정확하게 무엇을 수사했는지 감찰 대상이라 사료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 청사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늘어서 있다. (사진=홍준표 기자)
대검 국감 이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 청사 앞에 윤 총장에 대한 '응원 화환'이 쇄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을 중립적으로 이끌어야 함에도 정치의 늪으로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기를 완수하라고 전달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제가 당대표로서 당시 대통령을 접촉할 기회가 많았고, 그 분의 성품을 비교적 아는 편"이라며 "(대통령이) 절대로 정식보고 라인을 생략한 채로 비선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성품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고위공직자가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윤 총장이 국감장에서 '부하'라고 표현했던 것과 관련해선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에 명시된 것에 따라 검찰총장은 법무부 소속의 청이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 출입국 관리 등 전반을 지휘감독하는 정부위원이다"면서 "저도 부하라는 단어는 생경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선처해달라고 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사윤리강령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고, 현재 감찰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결과가 나오면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라임 관련 야당 정치인 연루 의혹에 대해 지난 5월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으로부터 직보 받은 것도 질타했다. 그는 "윤 총장이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반부패·강력부장에 있을 때 보고받지 못했단 것은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