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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합격수기-음경찬 합격자]

"나에게 주어진 회계사의 길…노력으로 이겨낼 것"

  • 보도 : 2020.10.23 07:00
  • 수정 : 2020.10.23 07:00

조세일보
■ 약력

이름 : 음경찬 
출생연도 : 1993년 
출생지 : 전라남도 고흥 
출신고 : 순천고등학교 
대학교 : 서울대학교 
근무처 : 삼정KPMG B&F2 

■ 자기소개, 응시동기 및 합격소감

안녕하세요, 저는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음경찬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7년 1학기부터 공부를 시작해 2018년 1차 불합격, 2019년 1차 합격 및 2차 회계감사 1유예, 2020년 2차 회계감사 합격이란 과정을 통해 합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비록 제게는 수석이나 최연소와 같은 거창한 수식어는 없지만 저와 같은 평범한 수험생들도 많으리라 생각하고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의 회계사시험 지원동기는 보잘것 없고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군 제대 후 저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하였습니다. 그전까지 학교나 부모님의 뜻대로 살아온 저에게는 평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선택을 내려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로스쿨 진학, 사기업 취직과 같은 여러 선택지들을 앞에 두고 방황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지금도 매우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은 성취욕, 안정감 등 각자의 이유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자연스레 이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마음 한편에서 저는 스스로 직업도 선택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인간이라는 자책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저의 생각을 바꾸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비록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에는 다소 약하지만 오히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이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데에는 매우 자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게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분명히 이 일을 즐길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공부를 시작한 이후 제 선택에 대한 의문이 여러 번 있었지만 저는 그때마다 더욱 노력해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앞으로 제가 어떤 회계사가 될지에 대한 상은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저는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는 사실에만 몰두하여 회계사가 된 이후의 제 커리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수험기간에서 배운 교훈처럼 점차 탐구해가고 싶습니다. 우선적으로는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정KPMG에서 최대한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여 감사업무를 체계적으로 습득해 저 스스로의 전문성을 배양해가고 싶습니다.

■ 1, 2차 시험대비 자신만의 효율적인 공부방법과 과목별 준비요령은?

▲ 1차 시험

1차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소위 '경경상'이라 불리는 경영학, 경제학, 상법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과목들은 1차에서만 공부하는 과목들임과 동시에 결과가 투입과 비교적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쉽게 말해, 한만큼 나오는 과목들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강의는 경영학의 전수환, 경제학의 김판기, 상법의 심유식 선생님의 과목을 들었지만 사실 문제집들은 이 분들이 저술한 것이 아니더라도 되도록 많은 문제집들을 접하며 문제은행과 같은 식으로 최대한 많이 푸려고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과목들은 문제의 답 이외의 선지에서 중요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내용들이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 각 과목별로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재무회계나, 원가관리회계 등도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지만 그 내용은 상법, 경영학, 경제학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다만, 이 방법의 경우 상법 조문 해석에 있어서는 간혹 여러 견해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세일보

◆…음경찬 회계사가 정리한 오답노트.

▲ 2차 시험

-세법

세법의 경우, 우선은 자신이 거의 기계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기본 공식과 개념들만 달달 외우면 문제를 풀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몰두하여 계산하면 꽤 그럴듯한 답이 나와있습니다. 심지어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 달리 보기도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틀렸다는 것을 눈치채기도 쉽지 않습니다.

승패는 거기에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에 들어설 정도면 대부분의 공식과 개념은 알고 있습니다. 문제에서 많은 자료들을 주기 때문에 혹시나 자신이 놓친 것이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해서 의식 한편에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역시 자신이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개념들을 확실히 사전에 체크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에 있는 OX 문제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이 늘 버거웠던 저에게 가장 수학에 가깝다 느껴지고 실제 시험의 난이도가 해마다 변동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재무관리 공부를 할 때 고등학교에서 수리영역을 공부할 때 사용했던 방법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문제들을 통째로 암기해버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공식이 아니라 문제를 외우는 것입니다.

모든 2차 시험 문제가 그렇지만 재무관리 역시 대물음 안에 소물음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그 문제만의 흐름이 있습니다. 이자율에서부터 시작해서 금액을 구할 때까지 이어지는 그 흐름을 포착할 센스가 없는 저는 흘러가는 방향 자체를 외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저에게 애증의 과목입니다. 사실 처음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를 떨어지게 될 줄은 시험 직후에도 전혀 몰랐습니다. 해가 지나서 공부를 다시 하니 제가 얼마나 얄팍한 실력으로 시험을 보러 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회계감사 과목은 때로는 귀찮고 팔도 아프겠지만 역시 실제로 답안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 회계감사 과목을 공부할 때는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입으로만 말하고 대충 키워드만 일치하면 정답이라 합리화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공부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제가 회계감사를 떨어진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적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만약 정말로 귀찮다면 컴퓨터 자판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모의고사를 풀 때는 노트북으로 답안 작성을 하곤 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그 감사 과정을 느껴보려는 시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과목 특성 자체가 숫자도 거의 없이 줄글로만 되어있다 보니 달달 외우는 것에만 집중하다 방대한 양에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이 있습니다. 그 과정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외우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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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 풀이 화면 캡처.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는 근래에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과목입니다. 저는 이승우 선생님의 원가관리회계 수업을 들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승우 선생님의 연습문제서의 경우 문제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원가관리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들을 푸는 것보다는 각 장마다 전형적인 문제들을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기존의 것을 응용하는 유형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원가관리의 응용에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의 추세와 같이 원가관리가 계속 어려운 난이도를 유지한다면 시험장에서 끝까지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작년의 원가관리 시험 중간에 어떤 문항에 대해선 제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중간에 깨닫고 무너질 뻔했지만 끝까지 계산기를 놓지 않았던 것이 운 좋게도 합격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역시 분개를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분개 이외의 계산식 등을 이용한 방법이 상대적으로 풀이 속도는 더 빠르기 때문에 이 방법은 공부시간에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한 분개를 넘어서서 이해를 위한 분개는 여러분들에게 회계적 통찰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분개를 통한 접근법이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겠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고득점을 향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개를 반복하면 강사분들이 설명하는 계산식에 대한 본인에 생각이 생겨 변형된 유형에서도 이를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당부의 말씀

이상이 제가 앞으로 회계사로서 공부를 시작하실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릴 수 있는 나름대로의 생각들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린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 말들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 이미 본인만의 공부하는 노하우를 깨달으신 분들이라 제 말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 글에서 뭔가를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제 글을 참고하여 앞으로의 수험생활동안 조금이나마 짐을 더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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