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 지도국가 중 하나, 지도국가에 어울리는 태도인지 의문"
외교부 "예정대로 추진 중...日에 여러차례 우리 입장 전달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기업의 자산매각 금지 확약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내걸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몹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기업의 자산매각 금지 확약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내걸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몹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동북아 3개 책임국가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정례대화로, 올해는 한국이 주최할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코로나19와 경제위기라는 세계적 당면과제 극복에 한중일 3개국이 기여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하다"며 "일본은 세계 지도국가 중 하나다. 스가 총리의 그런 태도가 지도국가에 어울리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스가 총리가 한일간 역사문제를 들어 불참 의사를 피력한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강제징용 배상 소송과 관련해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연내 예정된 스가 총리의 방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가 스가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내세운 우리 정부에 대한 확약 요구를 거부해 사실상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가 무산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예정대로 추진 중"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제징용 판결 문제 관련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일본 측에 전달한 바 있다"며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연내 개최를 위해 유관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국 정상회의에 앞서 추진 중인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 대해서도 "정상회의 조율 등을 위한 차원에서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이재웅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위해서 노력 중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유관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