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하루 빨리 완쾌되길 기원"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金이 트럼프에 친서 전달한 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의 쾌유를 비는 위로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조우한 남북미 정상 모습 (사진=청와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국영통신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토요일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위로 서한에 "미국 대통령 도날드(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고 중앙은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일본 역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으로부터 "최근 좋은 편지(nice note)를 받았다"고 밝혔고, 북한은 곧바로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만일 이 당시 친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지난 3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방역 협조를 제의하면 보낸 친서 이후 약 6개월만에 친서가 전달된 셈이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 형식으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한다면, 교착 국면에 있는 북한과 미국 간 새로운 만남의 기류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