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 대규모 감염사태 막던 서울을 위기로 몰아넣어"
"목사의 연설은 논란이 많고 문 정부에 기이한 주장해"
"한국정부, 종교자유 침해 우려….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지정 못 해"
"세계적인 민주적 방역모델…통제력 잃을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종교에서 바이러스 통제하기 어려워"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수. 한국(맨 밑)의 확진자 증가세가 다른 나라보다 가파르다. (출처 OurWorldiInData)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코로나확진자 세계 2위였던 한국이 5개월만에 순위를 76위로 끌어내려 세계적 방역모범국가라는 칭송을 받았으나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말짱 도루묵'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주요 외신도 한국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것을 보도하며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 방역 모범국인 한국에 재를 뿌렸다고 평했다.
LA타임스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교회가 인구 1천만 임에도 대규모 감염사태를 막았던 서울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국이 그동안 사람이 붐비는 사무실과 식당, 특히 대형 교회에서 발병이 일어나지 않도록 분투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지난 4월 이후 팬데믹에 맞서 두 자릿수 확진자로 막아왔으나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 수백 명이 나와 보건 관계자를 당황하게 했다”며 “사람이 가득찬 공간에서 열정적인 예배를 해 감염에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보건 당국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을까 봐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길 꺼려왔다”며 “사랑제일교회 이전에도 교회에서 소규모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전광훈 목사가 보건규칙을 무시한 채, 우경화된 기독교인 수천 명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며 “목사의 연설은 논란이 많고 문 정부에 대해 기이한 주장을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지난 5개월 동안 코로나19를 통제했으나 최근 대규모 발병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번 발병은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봉쇄하지 않고 공격적인 검사와 추적을 통해 발병을 막아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으나 몇 개월 만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재확산은 세계적인 민주적 방역모델로 여겨지는 나라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에서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